2024년 10월 03일(목)

양승동 KBS 사장 "이번 수신료 조정안, 국민 의견 반영했다"

사진 = 인사이트


[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양승동 KBS 사장이 수신료 인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별관 공개홀에서는 수신료 조정안 의결 관련 기자회견이 열렸다.


전날 KBS 이사회는 KBS TV 수신료를 월 1천3백 원가량 올리는 안을 통과시켰다.


해당 조정안은 방송통신위원회에서 검토된 후 국회에 가게 되는데, 조정안이 국회에서도 확정될 경우 매월 2천5백 원 내던 걸 앞으로 3천8백원 내야 한다.


이날 양승동 사장은 조정안을 결정할 때 국민참여단이 참여했다며 함께 KBS의 자구노력과 혁신과제, 수신료 인상 정도 등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사진 = 인사이트


그러면서 양 사장은 "수신료를 올리면 당장 무엇이 바뀌냐는 질문이 있는데 당장 모든 게 달라질 수는 없겠지만 분명히 시청자가 원하고 기대하는 모습으로 바뀌어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승동 사장은 수신료 인상에 대한 국민적 여론이 부정적이라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우리도 고민이 많았지만 마냥 미룰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라고 말했다.


양 사장은 "코로나19를 비롯해 다양한 재난재해를 겪으며 공영방송의 공적 정보 전달 기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고,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등 거대 상업미디어의 확장 속에서 방송의 공정성과 다양성 등 공적 가치가 위협받는 상황도 방치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양 사장은 KBS의 공정성과 방만경영에 대한 비판이 일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사진 제공 = KBS


"KBS는 정치권력에 휘둘린 적도 있었고, 자본의 힘을 의식해 제 길을 가지 못했던 적도 있었다"라고 솔직히 인정한 양 사장은 "수신료 조정안에 뉴스에 대한 시청자 관여 확대, 팩트체크 강화, 뉴스의 출처 공개 제도, 기자 저널리즘 교육 강화 등 방안을 담았다"라고 얘기했다.


앞으로 업그레이드된 KBS를 만들어 공영방송 책무를 다하겠다고 피력한 양승동 사장.


과연 양승동 사장의 호소에 국민들이 수긍하고 동의해 수신료 인상안이 현실화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KBS는 과거 2007년과 2010년 그리고 2013년에 걸쳐 수신료 인상을 추진했으나, 국회의 최종 승인을 얻지 못해 무산됐었다.


이번에 KBS의 수신료 조정안이 국회의 승인을 받게 될 경우 수신료는 1981년 이후 처음으로 인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