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18일(금)

"피해자가 안 만나줘 고소했다"···흥국생명 단장이 밝힌 이다영·재영의 고소 전말

과거 학교 폭력 사태가 확인돼 구단으로부터 무기한 출전정지 징계를 받은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의 코트 복귀를 반대하는 '트럭 시위'가 30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한국배구연맹 인근에서 진행되고 있다 / 뉴스1


[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지난 2월 과거 학교 폭력을 인정하고 사과한 흥국생명 이재영·다영이 일부 피해자를 고소한 배경이 전해졌다.


김여일 흥국생명 배구단장은 이 자매가 해명할 방법이 마땅치 않아 고소를 결정한 것 같다고 했다.


30일 김 단장은 국민일보와 인터뷰에서 이재영·다영이 피해자를 고소한 것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자필 사과문을 작성했는데 성의가 없다는 지적이 많아 피해자들을 직접 만나 용서를 구하려 했는데 만나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주장이 사실이 아닌 부분도 있는 데다가 만나주지 않아 해명할 방법이 고소밖에 없었던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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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에게 직접 얘기를 들어보고 사실관계를 바로잡으려 했으나, 만남을 피하자 고소했다는 주장이다.


김 단장은 또 최근 둘의 배구선수 등록을 두고 논란이 생긴 것에 대해 "배구 선수 등록을 두 자매의 복귀로 해석하는 걸 이해할 수 없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는 "선수 등록을 하지 않게 되면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돼 오히려 다른 팀으로 마음대로 복귀할 수 있게 된다"고 했다.


선수 등록을 하지 않으면 구단이 두 선수를 징계할 권한마저 사라지게 돼 (선수 등록 후) 흥국생명 울타리 안에서 자숙과 반성을 시킬 생각이었다는 게 김 단장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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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두 선수의 복귀 시점에 대해서는 "학폭 피해를 주장하는 사람들에 대한 사과와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복귀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다영의 해외 이적 추진에는 피해자에 대한 사과 문제 해결과 대한배구협회의 이적 동의가 떨어져야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김 단장의 해명에도 여론은 가라앉지 않았고 결국 이날 흥국생명은 이재영·다영의 선수 등록을 철회하기로 했다.


흥국생명은 30일 박춘원 구단주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두 선수가 현재 선수로서의 활동이 어렵다고 판단해 미등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