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원선 기자 =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양재웅이 가스라이팅 자가진단법에 대해 소개했다.
지난 22일 방송된 MBC every1 '비디오스타'에는 양재웅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출연해 최근에 이슈가 되고 있는 '가스라이팅'에 대해 이야기했다.
연인 사이를 비롯해 인간관계에서 느낄 수 있는 가스라이팅은 자기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없어지는 것으로, 심리학에서는 상대의 심리를 조종하는 행위를 말한다.
양재웅은 "(연인이 있다면) 이 사람하고 있을 때 미안한 마음이 드는지 봐야 한다. 죄책감을 느끼고 눈치를 보고 있다면 건강한 관계가 아닐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가스라이팅을 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자기중심적이고 반사회성 인격이 많다. 타인의 권익을 생각하지 않고 내가 중심이고 나도 모르게 자기 연민이 많다. '내가 힘든 게 제일 힘든 거'라고 생각하고 주위 사람들에 끊임없이 이야기한다. 주변 사람들 중 타인을 더 배려 하는 사람들은 그 사람을 떠나거나 버리지 못한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양재웅은 자신이 가스라이팅을 당하고 있는지 알아볼 수 있는 질문을 스스로 던져볼 것을 권했다.
먼저 상대방에게 늘 사과하고 있는가, 자신이 혼자 아무것도 못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가, 평소보다 빠른 판단이 안 되고 자신감과 자존감이 떨어져 있는가, 의사 결정을 할 때 계속 물어보는가 혹은 상대가 무언가를 잘못했지만 정확히 판단이 안 되는지 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양재웅은 "가스라이팅을 하고 있는 사람은 '네가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냐', '내 입장이 아니라 너는 모른다', '왜 이렇게 예민하냐', '다 너 잘되라고 하는 얘기다' 등의 말을 많이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양재웅은 가스라이팅에 대한 지나친 확대 해석 또한 경계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가스라이팅이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지다 보니 사실 가족 간 연인 간에도 소속감을 위해 할 수 있는 이야기도 조심스러워지고 있다"면서 "사실 가스라이팅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너도나도 가스라이팅을 당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스라이팅에서 벗어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것은 어른으로서의 자신의 경계를 명확히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