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2일(금)

"사람의 살 파먹는 육식 기생충, '기후 변화'로 인해 전 세계에 퍼진다"

캐나다의학협회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인간의 살을 파먹는 육식 기생충 '리슈마니아'가 전 세계로 확산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22일 빅토르 산체스-코데로 멕시코 국립자치대 생태학 교수 연구진은 리슈마니아가 미국은 물론 북미 전체로 확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리슈마니아는 '모래피리'라고 불리는 흡혈 파리를 숙주로 삼는 기생충으로 인간의 세포질 안에서 불열과 증식을 반복해 피부궤양, 장기 손상 등을 유발한다. 


겉으로는 증상이 전혀 나타나지 않아 초기 감염 여부 확인이 어려운 기생충이기도 하다. 


뉴질랜드에 서식하는 모래피리 / Wikipedia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현재 리슈마니아는 88개국에서 유행하며 매년 70만~140만 명의 환자가 피부 형태의 질병을, 10~40만 명의 환자가 장기 손상 증상을 앓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리슈마니아는 미국 텍사스와 오클라호마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플로리다 쪽으로 확산하는 양상을 보이는 중이다. 


보통 리슈마니아는 아프가니스탄,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브라질, 페루 등 기온이 높고 습도가 낮은 지역에서 주로 발견된다. 


시리아의 경우 발병률이 높아 풍토병처럼 여겨지고 있다. 시리아 난민이 중동과 유럽으로 탈출했을 때는 터키와 요르단에서도 수백 건의 발병 사례가 보고되기도 했다. 


Wikipedia


산체스 교수 연구진은 2080년까지 최대 2,700만 명의 북미인이 리슈마니아에 노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리슈마니아가 온난화 등 기후 변화를 타고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 것이다. 


세계 기후 변화가 빨라지면 전 세계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는 중이다.  


한편 리슈마니아는 피부에 감염된 경우 대부분 수년 내에 자연 치유된다. 다만 피부 점막에서 발현했을 때 장기간 항암치료를 요하며 내장에 감염됐을 경우 제때에 치료 받지 못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한국에서는 아직 모래파리가 살 수 없어 해외 감염 사례만 몇 차례 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