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100만 구독자를 보유했던 유튜버 유정호가 여러 명에게 총 100억 원에 이르는 돈을 빌린 후 갚지 않았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지난 17일 일요신문은 유튜버 유정호가 거액 사기 혐의에 휘말렸다며 빌려준 돈을 받지 못했다는 피해자가 여럿이고 피해 금액은 약 100억 원에 이른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화장품 사업으로 번창하던 유정호는 지난해 7월쯤 지인들에게 급전이 필요하다며 여윳돈이 있으면 빌려달라고 요청했다.
박 모 씨에게 3,000만 원, 유 모 씨에게 300만 원 등 형편에 맞게 돈을 빌렸다. "발주를 해야 하는데 돈이 부족하다"라거나 "자재를 사야 하는데 현금이 없다"는 이유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유정호가 이자 5~10%를 쳐 며칠 내로 갚겠다고 했다. 지인들은 선행을 하기로 유명했던 100만 유튜버인 유정호를 신뢰하고 돈을 빌려줬다.
앞서 3000만 원을 빌려줬던 박씨는 그 금액이 점차 커져 1억 5000만 원까지 늘었다고 했다.
박씨는 당시 유정호와의 식사 자리를 회상하며 유정호가 "허세와 돈 욕심으로 가득 찼고 부를 과시하기 바빴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유정호는 지난 5월 지인들에게 많은 돈을 빌렸고 지인들이 돈을 갚으라고 독촉하자 '국세청 관련한 문제가 있다', '사업 파트너가 계좌에 돈을 묶어두길 원한다'라며 상환을 미뤘고 5월 28일에는 연락이 두절됐다.
박씨는 다급한 마음에 유정호의 어머니에게 연락했으나 어머니는 유정호의 소속사인 B엔터에 연락하라고 했고, 당시 B엔터의 대표는 "그게 무슨 소리냐. 얼마 전에 다 갚지 않았느냐?"고 했다. B엔터 대표 역시 피해자였다.
현재 B엔터 대표직을 떠난 그는 당시 15억 원에 이르는 유정호의 채무를 갚아주는 등 계속 돈을 빌려줬다가 총 50억 원의 빚이 생겼다.
이외에도 유정호에게 5억 원, 3억 원, 1억 원, 소액으로는 650만 원을 빌려줬다가 받지 못했다는 사람들이 여럿이다.
한 피해자는 "페이스북에 자신이 사기 피해자인 양 코스프레 하면서 올려놓은 글을 보며 인간에 대한 혐오가 들었다. 그 때문에 선행한다는 인간들을 불신하게 됐다"며 눈물을 흘렸다.
매체는 유정호가 지난 5월 29일 투자 단톡방 사기를 당했다고 글을 올렸지만, 가족들에 따르면 도박으로 돈을 탕진했다고 전했다.
B엔터 전 대표는 "유 씨의 지속적인 사기행각에 또 사고 치겠다 싶어서 정신병원 입원을 가족들에게 권유했다. 면밀하게 살펴보니 유 씨는 입만 열면 거짓말이라 사기 혐의로 고소해 법의 판단을 받게 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이 사건으로 대표직에서 물러나는 불명예를 얻었지만, 피해자 입장에서 추가 피해를 막고 남은 회사 직원들의 미래를 위해 유정호의 실체를 낱낱지 알리겠다. 지금까지 알려진 건 빙산의 일각이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