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무엇이든 물어보살' MC 서장훈과 이수근이 최초로 포기한 고집불통(?) 사연자가 등장했다.
지난 7일 방송된 KBS Joy 예능 '무엇이든 물어보살'에는 프로게이머가 돼 돈을 벌겠다는 40세 남편과 그의 가족이 출연했다.
노래방을 운영해왔던 이 가족은 코로나19 바이러스로 매출이 확 줄면서 문을 닫았다.
이런 와중에 남편은 프로게이머가 되겠다며 매일 10시간 이상 게임을 했다. 남편이 게임을 알려주는 1인 방송을 병행하고 있었지만, 수익이 매우 적기에 아내는 직업이 아니라고 봤다.
아내와 아들은 고정 수입이 없는 상태에서 게임에만 몰두하는 남편을 답답해했다.
아내는 "길가에 나앉은 심경이다. 모아놓은 돈은 조금 있지만 (1년 정도밖에 버틸 수 없어) 그것만 믿고 살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씁쓸해 했다.
가장인데 게임에만 빠져 있는 남편의 모습에 이수근과 서장훈도 분노했는데, 남편은 과거 프로게이머 경력이 있고, 격투 게임은 어린 나이가 아닌 연륜으로 승부하는 거라며 자신만만해 했다.
하지만 남편은 지난해 나갔던 대회에서 10위 안에도 들지 못했기에 그의 성공 가능성은 매우 희박해 보였다.
이수근과 서장훈은 아들을 위해서라도 자신의 꿈만을 좇기는 어렵다며 "1년 후에 실패하면 그때부터 통장 잔액이 0원인데 어떻게 할 거냐"라고 물어봤다.
그러나 남편은 "0이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하겠다"라는 해맑은 대답을 내놓아 보는 이들을 당황시켰다.
이수근과 서장훈은 가족의 생계가 달린 문제라며 어떻게든 남편 고집을 꺾으려 노력했지만 전부 무용지물이었다.
심지어 MC들이 "아들이 원하는 걸 못 해준다는 걸 생각해 보라"라고 일침을 날렸는데도, 남편은 속상해 우는 아내 옆에서 배시시 웃기만 했다.
결국 서장훈은 두 손 두 발 다 들며 "집에 가라"라며 대화를 포기했다. 이수근 역시 "0이 되지 않기 위해 노력을 한다는데 우리가 무슨 말을 하냐. 열심히 하라"라고 허탈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