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제가 시각장애인인데 로또 당첨됐는지 확인해 줄 수 있나요?"

시각장애인이 로또 용지를 들고 와 이런 부탁을 한다면 누구나 쉽게 확인해 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용지가 알고 보니 1등 당첨 복권이었고, 눈앞의 시각장애인이 이 사실을 모른다면 모두의 반응은 과연 똑같을까. 

지난 21일 유튜브 채널 '프랭키 프렌즈'에는 이 같은 상황에서 한국인들이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살펴보는 실험 카메라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는 선글라스를 낀 채 지팡이를 들고 다니는 젊은 남성이 나온다.

그는 지나가는 시민에게 다가가 종이를 건네고는 로또에 당첨됐는지 확인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 종이에는 실험을 위해 조작된 1등 당첨 문구가 적혀 있었다.

길을 지나던 시민 대다수의 반응은 놀랍게도(?) 비슷했다. 시각장애인을 적극적으로 돕고 안내했다.

특히 한 시민은 로또 당첨 용지의 모퉁이를 접어 시각장애인이 촉각 만으로도 확인할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를 하기도 했다.

그는 손 위치까지 짚어가며 당첨 용지를 그의 집게손가락 사이에 껴 줬다.

다른 시민들 역시 마찬가지로 친절했다. 

본점까지 가서 당첨금을 받아야 한다고 친절하게 설명하며 조심하라고 귀띔도 해줬다.

눈이 보이지 않는 시각장애인이 눈앞에서 1등 당첨 용지를 갖고 있다고 해서 용지를 훔치려 하고 욕심을 부린 이는 그 누구도 없었다.

실제 상황이 아닌 실험이었지만 한국인들의 따뜻한 심성을 느끼게 하는 해당 실험은 많은 이에게 감동을 선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