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31일(목)

'축구 덕후' 구단주 출전 시켜 '전담 키커'까지 맡기는 중국 프로축구 근황

지보 쿠주 구단주 / titan sports plus


[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막대한 자본력을 내세워 헐크, 오스카, 마루앙 펠라이니 등 유럽에서 뛰던 인기 선수들을 한동안 싹쓸이했던 중국 축구.


연봉 수백억원도 우습다는 듯 선수들을 쓸어가는 중국의 모습에 축구 팬들 사이에서는 "돈으로 축구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이 가운데 누가 봐도 정말 "'돈축구'를 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황당하면서도 웃긴 일이 중국 슈퍼리그에서 일어났다.


지난 5월 초, 중국 2부리그 지보 쿠주에 후반 막판 어딘가 왜소해보이는 선수가 등번호 10번을 달고 교체 투입됐다.



질린 바이쟈 투자자 / titan sports plus


우락부락한 근육질의 다른 선수들과 달리 조금은 왜소한 이 선수, 사실은 이 구단의 '구단주'였다.


35세 나이로 막대한 부를 앞세워 지보 쿠주를 인수한 그는 평소 팀 훈련에도 참가하며 스쿼드 멤버까지 등록됐다.


정말 축구 실력이 뛰어나서 스쿼드에 들어갔는지는 확인할 수 없지만, 구단주의 입김이 작용한 거 아니냐는 추측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구단주의 이런 활약(?)에도 팀은 현재 리그 A조에서 하위권을 달리고 있다.


titan sports plus


사실 이런 장면은 최근 중국 축구에서는 흔히 일어나는 일이다.


2019년, 프로리그는 아니지만 중국 3부리그 질린 바이쟈에 110kg가 넘는 선수가 등장해 이목을 끈 적 있는데 그는 사실 이 팀의 투자자였다.


이 선수는 심지어 키커까지 전담하고 세트피스를 주도하기도 했다. 


패스 미스를 남발하고 속도는 느렸지만 왜 그가 이런 대접을 받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누리꾼들은 지보 쿠주의 구단주와 마찬가지로 질린 바이쟈 투자자도 자본주의의 힘(?)을 보여준 거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