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원혜진 기자 = 사랑을 시작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바로 이별 후 관계를 정리하는 과정이다.
아프다는 이유로 깨끗하게 청산하지 않고 애써 모른 척하며 지내다가는 언제, 어떻게 후폭풍이 찾아와 스스로를 괴롭힐지 모르기 때문이다.
여기 한 여성은 깔끔한 이별을 위해 미국 LA에서 서울까지 약 9,580km를 날아왔다.
과연 어떤 정리를 위해 하늘길까지 헤치고 왔을까.
지난 17일(현지 시간) 미국 매체 '인사이더(Insider)'는 전 남자친구와 N 서울 타워에 걸어두었던 자물쇠를 끊기 위해 미국에서 한국까지 날아온 여성 캐시 영(Kassie Yeung, 23)의 사연을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LA에 사는 캐시는 지난 2019년 여름, 당시 남자친구와 N 서울 타워 데이트 중 자물쇠를 구입해 난간에 걸었다.
N 서울 타워 자물쇠는 '영원한 사랑'을 이뤄준다는 속설이 있어 커플들 사이에서는 가히 필수 코스로 통한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속설일 뿐, 헤어지는 커플도 매우 많아 동시에 "N 서울타워에 자물쇠를 걸면 헤어진다"는 풍문이 있기도 하다.
캐시는 안타깝게도 후자에 속했다. 최근 남자친구와 이별을 겪은 캐시는 깔끔한 이별을 위해 미국에서 한국까지 날아왔다.
아직 굳건히 잠겨있는 둘만의 사랑의 증표였던 자물쇠를 끊어내기 위해서였다. 그는 영상에서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와이어 절단기를 구입해 남산으로 향했다.
확신에 찬 당당한 걸음으로 자물쇠 존에 도착한 캐시는 30여 분간 자물쇠를 찾아 헤맸다. 지칠 법도 했지만 반드시 끊어내고야 말겠다는 굳은 의지로 결국 자물쇠를 찾아내는 데 성공했다.
캐시는 곧바로 절단기를 이용해 끊어버렸다. 그리고는 속이 후련한 듯 카메라를 향해 자물쇠를 들어 보이며 인증했다.
그녀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사람이 관계를 맺고 이별을 겪는다. 그런 의미에서 이 영상은 모두에게 의미가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해당 영상은 현재까지 조회 수 450만 회를 돌파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