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02일(토)

논산 훈련소서 훈련병이 동기 '중요 부위' 지속적으로 때린 사건이 발생했다

뉴스1


[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과잉 방역으로 논란을 빚은 육군훈련소에서 훈련병 간 추행 사건이 발생해 군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2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최근 충남 논산시의 육군훈련소에서 발생한 강제 추행 사건을 10일 군 경찰에 이첩했다.


사건은 지난달 22일 훈련소에 입소했던 A(25)씨가 동기 B(26)씨로부터 성희롱·추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고소장을 내면서 알려졌다.


A씨는 생활관에서 B씨가 성기를 수차례 만지고 성희롱 발언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입소 5일째 되는 날 침상에 누워 있는 A씨의 성기를 건드려 '하지 말라'고 했으나, "싫은데?"라며 추행을 이어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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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씨는 '딱밤 떄리듯' 5~6차례에 걸쳐 A씨의 성기를 쳤다고 한다. A씨가 "하지 말라, 소대장에게 신고하겠다"고 여러 차례 말했으나 '신고하라'며 성추행을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성희롱도 여러 차례 당했다고도 주장한다. 그는 "(B씨가) 내 성기 위에 페트병을 올려놓고 '발기했다'고 하고, 구강성교를 요구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며 다른 훈련병도 이런 장면을 봤지만 말리지 않고 (B씨와) 함께 웃었다"고 했다.


평소 우울증과 불안장애가 있던 A씨는 그날 밤 공황발작 증상을 느꼈고, 결국 다음날 훈련소 측에 자진 퇴소 의사를 밝혔고, 하루 뒤 퇴소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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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성추행 이야기를 하면 부대 안에서 조사를 받아야 할까 봐 '힘들어서 못 버티겠다'고 했다"며 "하루가 더 지나 퇴소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훈련소 입소 전에는 공황발작 증세가 좋아져서 오랫동안 발작이 없었는데, 성추행 이후에 거의 매일 공황발작이 오고 있다. 계속 불안한 마음"이라고 토로했다.


경찰은 군 경찰로 사건을 이첩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부대 내에서 일어난 사건은 군사경찰에서 수사하는 게 원칙"이라며 "피해자 조사를 마치고 사건을 이첩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