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원선 기자 = 개그우먼 김민경이 여성 용품을 살 돈도 없었던 신인 시절을 회상했다.
지난 8일 방송된 KBS2 '컴백홈'에는 김민경이 게스트로 출연해 MC 유재석, 이용진, 이영지와 함께 신인 시절을 함께한 '당산동 오피스텔'을 찾아간 모습이 그려졌다.
현재 이 집에는 경상도 출신 집 주인이 살고 있었다. 김민경은 집 주인과 출신지 공감대를 형성하며 대화를 나눴다. 그러다 "제 꿈은 서울 사람이었다"라며 힘들었던 신인 시절 이야기를 꺼냈다.
김민경은 "처음에 서울에 올라와 살기로 결정했을 때, 서울 사람이 되고 싶다는 꿈을 이루니까 너무 행복했다. 서울은 건물들도 다 높았고, 그걸 보는 것만으로도 너무 신기하고 행복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민경은 서울 올라와 많이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그때 당시 여유 있게 온 것도 아니었고 기차 값 7만 원만 갖고 올라왔다. 살 데가 없으니까 대학 동기 언니들이 사는 집에 빌붙어 살았다"고 고백했다.
개그맨 시험만 합격되면 생활이 조금은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했던 건 그만의 착각이었다. 김민경은 개그맨이 되고 나서도 돈을 거의 못 벌었다며 "심지어 여성 용품을 살 돈이 없을 정도였다"고 토로했다.
택시 안에서 친한 언니에게 "'언니 나 그거(여성 용품) 살 돈이 없는데 도와줄 수 있어?'라고 묻는데 너무 서럽고 눈물이 났다. 내가 왜 이거 살 돈도 없지?라는 생각에 엄청 울었다"라고 덧붙였다.
힘들었던 순간, 택시 기사님 김민경의 마음을 사르르 녹였다. 김민경은 "택시에서 내릴 때가 되어서 돈을 내려고 하는데 기사님이 울면서 그냥 가라고 하녔다"라며 "그때 정말 감사하면서도 그렇게까지 해서 내가 서울에 있는 게 맞나 생각했다"고 눈물을 글썽였다.
이제 개그맨으로서 성공한 김민경은 "기사님이 이 방송을 보시고 연락을 주셨으면 좋겠다. 배로 갚겠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한편 김민경은 지난 2008년 KBS 23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해 코미디TV '맛있는 녀석들' 등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