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수)

7살에 사망한 아들 '취학통지서' 받고 오열한 이광기가 통장에 들어온 보험금으로 한 일


[인사이트] 이원선 기자 = 배우 이광기가 신종 인플루엔자로 세상을 떠난 아들 생명 보험금을 아이티에 전액 기부했다고 밝혔다.


7일 방송된 KBS2 '굿모닝 대한민국 라이브'의 '라이브존' 코너에는 이광기가 출연해  지난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로 아들을 떠나보낸 뒤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고백했다.


이광기는 "12년 전 당시에 가장 힘든 건 내 자녀의 사망 신고를 해야 하는 것이 가슴 아팠다. 미루다 취학 통지서가 와서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다. 사망 신고를 하면서 울컥했고, 주저 앉았다. 동사무소 직원들이 많이 위로해 주셨다"라며 아픈 기억을 떠올렸다.


이광기는 아들을 떠나보내고 힘든 시간을 보냈으나 아들과의 이별을 통해 또 다른 인연을 만났다고 전했다.



KBS2 '굿모닝 대한민국 라이브'


이광기는 "(아들이 떠난 무렵) 당시 아이티에 지진이 났다"라며 "그 모습 보는 것만으로도 정말 힘들었는데, 마침 아들 생명 보험금이 통장에 들어왔다. 그 금액을 아이티에 전액 기부했다"고 말했다.


세상에서 자신이 가장 아픈 줄 알았다는 이광기는 "막상 그곳에(아이티에) 가니까 세상에 아픈 사람이 너무 많더라"라며 "그런 게 나에겐 많이 동기 부여가 됐다"고 전했다.


또 이광기는 아이가 떠나고 이듬해 고아원에 방문했을 때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맻혀 있어 눈에 밟히던 한 아이를 회상하기도 했다.


그는 "만약 우리 아이가 살아있었으면 지금 8살이다 보니 우리 아이 또래만 보면 심장이 뛴다"라며 "고아원에서 만난 아이가 8살 이란 말에 그냥 심장이 뛰고 해줄 수 있는 게 없어 안아줬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이광기는 지난 3월 KBS1 '아침마당'에 출연해서도 7살의 어린 나이로 세상을 떠난 아들을 언급하며 아들의 사망보험금을 아이티 지진 재난 난민들을 위해 기부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그는 "우리 아이에게 남겨진 작은 보험금이 나에게는 슬픔이고 아픔이지만 저들에게는 기쁨이고 선물이 될 수 있겠다 해서 기부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