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126년째 한국과 특별한 인연은 이어오고 있는 미국인 가문이 있다.
한국인으로 태어나 이탈리아인 변호사가 된 남자 '빈센조'의 현실판이라고 불리는 미국 출신 한국인 변호사 데이비드 린튼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지난달 28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미국인으로 태어나 한국인 변호사가 된 데이비드 린튼과 그의 선대 조상들의 특별한 한국 사랑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 출연한 데이비드 린튼은 한국과 아주 오래 전부터 특별한 인연을 맺어왔다고 밝혔다.
실제로 린튼 변호사의 가문은 1대 선조인 유진 벨을 시작으로 1895년부터 무려 126년간 그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먼저 미국인 선교사였던 유진 벨은 1895년 한국에 와 광주와 목포 지역에 학교와 병원을 설립했으며 2대 윌리엄 린튼은 1919년 군산 만세 시위운동을 지도한 독립유공자다.
특히 윌리엄 린튼은 광복 후 일본 신사가 있던 자리에 공중 화장실을 만든 장본인이기도 하다.
3대 휴 린튼은 한국전쟁 중 인청상륙작전에 참가했으며 결핵 퇴치를 위해 헌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타깝게도 그는 한국에서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는데, 당시 한국에 앰뷸런스가 없어서 아버지가 골든타임을 놓쳤다고 생각한 아들 4대 존 린튼은 한국형 앰뷸런스를 만들어 수많은 생명을 구하기도 했다.
그리고 마침내 5대 데이비드 린튼은 독립유공자 후손으로 특별귀화해 한국과의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미국 로펌 회사에서 근무하다 한국의 한 로스쿨 교수로 재직 중인 데이비드 린튼은 "지금이 월급이 제일 적다. 사랑으로 선택한 직업"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데이비드 린튼은 그동안 많은 인터뷰 제의가 들어왔지만 선대에 비해 자신이 한 일이 없다고 생각해 거절해왔다면서도 "이 프로그램은 존경해서 결국 출연하게 됐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