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민정 기자 = 서경덕 교수가 팝스타 저스틴 비버에게 항의 메일을 보냈다.
29일 서경덕 교수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저스틴 비버의 무대 사진을 올리며 그에게 항의 메일을 보냈다고 전했다.
게재된 글은 "저스틴 비버에게 '욱일기=전범기'라는 내용의 항의 메일을 보냈다. '욱일기는 독일의 하켄크로이츠와 같은 의미인 '전범기'다. 서양에는 잘 알려지지 않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고 설명했다"라는 내용으로 시작했다.
서경덕 교수는 저스틴 비버에게 "이번 일을 계기로 '욱일기'의 정확한 역사적 의미를 알고 다시는 이런 행위를 하지 마라. 아시아 팬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해라"라고 충고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4년에 저스틴 비버가 야스쿠니 신사 참배 사진을 올려 사과했던 사건을 언급하며 서경덕 교수는 "세계적인 가수 저스틴 비버가 욱일기 문양 사용과 야스쿠니 신사 참배 등을 행하면 일본에선 이를 빌미로 '정당성'을 주장할 것이 뻔하기에 반드시 바로잡아야만 했다"라고 항의 메일을 보낸 이유를 설명했다.
실제로 일본의 한 극우성향 언론은 "욱일기가 제국주의 침략을 상징한다고 주장하는 건 한국인들 뿐"이라며 저스틴 비버를 옹호했다고 서경덕 교수는 전했다.
또한 글 말미에 서경덕 교수는 오는 7월에 개최되는 일본 도쿄올림픽 때 있을 욱일기 응원을 반드시 저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9일 일본 TV 아사히 음악 프로그램인 '뮤직 스테이션'에 출연한 저스틴 비버는 욱일기 문양을 연상케 하는 패딩을 입고 나왔다.
저스틴 비버가 입은 패딩은 주황색과 하늘색이 섞여 반원을 중심으로 길게 뻗어 나가는 디자인이었다.
일본 제국주의 침략 상징인 '욱일기'를 연상케 하는 디자인 탓에 국내 누리꾼은 "지난번에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 갔다 와서 논란되더니"라며 거세게 비판했다.
그러나 몇몇 누리꾼은 "일본 제국주의 역사를 잘 모르면 실수할 수도 있다" 등 날선 비판을 자제하자는 반응도 내비쳤다.
과거 MBC '무한도전'에 출연해 뉴욕과 서울에 비빔밥 전광판 광고를 내걸며 한식을 홍보했던 서경덕 교수는 한국의 문화를 바로잡고 알리는 행동에 앞서고 있다.
배우 송혜교와 함께 서경덕 교수는 역사적인 기념일 때마다 해외에 있는 대한민국 독립운동 유적지에 한국어 안내서·한글 간판·부조작품 등을 꾸준히 기증해 왔다.
서경덕 교수는 MBC '놀면 뭐하니?' 김태호 PD와도 손을 잡고 김치 관련 다국어 영상을 제작해 전 세계에 알릴 계획이다.
다음은 서경덕 교수가 올린 입장문 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