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2일(금)

네일아트 자랑하려고 SNS에 손톱 사진 올렸다가 '폐암' 발견한 여성

Facebook 'xxJeanJeanniexx'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누리꾼들의 오지랖 덕분에 자신도 몰랐던 암을 발견한 여성의 사연이 화제다.


지난 28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스포트라이트에 따르면 지난 2018년 한 여성은 정성껏 한 네일아트를 공개했다가 폐암에 걸린 사실을 알게 됐다.


영국에 사는 진 윌리엄스 테일러(Jean Williams Taylor)라는 여성의 이야기다.


진은 어느 날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의 손톱 사진을 공개했다. 오랜만에 한 네일아트를 공개하면서 자신의 독특한 모양의 손톱을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진 윌리엄스 테일러 / Facebook 'xxJeanJeanniexx'


진이 올린 손톱 사진 / Facebook 'xxJeanJeanniexx'


그의 손톱은 앞쪽으로 완전히 구부러진 특이한 형태였다.


친구들은 진의 손톱을 볼 때마다 그의 손톱이 신기하다며 감탄하기도 했다.


그런데 누리꾼들의 반응은 사뭇 달랐다. 진의 손톱 모양이 암에 걸린 사람 같다며 병원에 가보라는 댓글이 이어졌다.


이에 속는 셈 치고 병원에 간 진은 혈액검사와 흉부 엑스레이 촬영을 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런데 의료진은 그에게 정밀검사가 필요하다며 CT 촬영, PET 검사와 추가 혈액검사, 폐호흡검사 등 수많은 검사를 받게 했다.


그 결과 진의 양쪽 폐에는 악성 종양이 있었다. 폐암이었다.


다행히도 조기 진단을 받아 치료 가능성이 있었다.


이렇게 진은 페이스북에 올린 손톱 사진을 보고 경고한 누리꾼들 덕분에 운 좋게 자신도 모르던 암을 발견할 수 있었다.


핑거 클러빙 자가 검사 / Mirror


폐암으로 핑거 클러빙 현상이 나타난 손 / kennedy news and media


실제로 진처럼 손톱이 앞으로 구부러진 형태를 '핑거 클러빙(finger clubbing)'이라고 하는데, 폐암 환자의 약 35%에게서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고 한다.


하지만 이 사실을 몰랐던 진은 자신의 손톱이 그저 유전적으로 못생긴 손톱이라 생각했다고.


핑거 클러빙 현상이 왜 일어나는지 정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영국암연구소는 악성 종양이 손가락에 액체가 쌓이는 호르몬을 생성하기 때문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평소 손톱이 앞으로 많이 구부려져 있고 양손의 검지 손톱을 서로 밀어내듯 눌렀을 때, 사이에 다이아몬드 모양이 생기지 않는다면 꼭 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