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민정 기자 = 한 달 용돈을 꼬박 저금해 아내 선물에 쓰고 싶다는 '사랑꾼' 남편이 시청자의 부러움을 자아냈다.
지난 12일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는 결혼 10년 차 부부가 출연했다.
남편은 행복한 고민 때문에 보살을 찾아왔다고 전했다. 그는 "내가 아내와 결혼을 하고 형편이 어려워서 용돈을 한 달에 만 원씩 받았다. 기름값은 따로 카드로 받았고, 내가 술 담배를 안 해서 현금으로 과자를 사 먹었다. 그런 식으로 조금씩 올라서 최근에는 30만 원까지 받고 있다"라고 밝혔다.
남편은 "용돈을 꼬박꼬박 모아서 꽤 된다. 천 원짜리로 8천 장을 모았다"라고 말해 보살들을 놀라게 했다.
남편은 "내 고민은 결혼기념일에 모은 돈으로 아내에게 선물을 해주고 싶다. 그런데 아내는 먹지 못하는 건 사지 말라고 하더라"라고 고민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남편은 이수근과 서장훈에게 8~9년 동안 모은 천 원짜리 8천 장을 가져와 보여줬다. 그 돈은 식당에서 쓰는 통에 빼곡히 담겨있었고 방부제까지 들어있어 주변을 놀라게 했다.
아내가 만 원짜리 지폐 등 고액권으로 용돈을 줘도 남편은 아내의 사랑을 더 잘 느끼기 위해 부피가 큰 천 원짜리 지폐로 바꿔서 보관했다.
오로지 아내만을 위해 매달 받은 용돈으로 8백만 원을 모은 남편은 재차 아내에게 선물을 사주고 싶다며 '아내 바보' 면모를 보였다.
남편은 용돈이 조금씩 올라 지금은 30만 원의 한 달 용돈을 받지만, 요즘은 과자도 안 먹고 아내를 위해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남편은 "아내 마음도 존중하지만, 이제는 매년 선물을 사서 내가 느끼는 행복을 아내와 나누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서장훈은 남편의 고민을 해결해 주기 위해 아내에게 가장 좋아하는 게 뭐냐고 물어봤다.
그러자 아내는 여행이나 책에 관심이 있다고 답했고 가고 싶은 여행지로 아프리카를 선택했다. 서장훈은 "가격이 어느 정도 드는지 계획을 세우고 계속 돈을 모아 코로나19가 끝나고 여행을 갈 수 있을 때 짠하고 줘라"라고 조언했다.
또 서장훈은 이제는 현금으로 돈을 모으지 말고 이자가 붙는 은행에 맡기라고 전해 주변을 폭소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