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오빠! 언니 빼고 둘이 술 먹어요"
30대 남성 A씨는 얼마 전부터 한 여성의 요구 때문에 고민이다. 단둘이 술을 마시고 밥을 먹자고 하는 식의 요구였다.
그가 솔로였다면 문제 될 건 없었다. 오히려 더 좋았을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그 여성이 A씨 여자친구의 친동생 즉 예비 처제였다는 점이다.
지난 25일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여자친구의 여동생이 장난을 심하게 친다'는 내용의 사연이 올라왔다.
현재 2살 연하 여친과 연애 중인 A씨는 요즘 들어 여친의 여동생이 하는 행동 때문에 고민이다. 은근한 유혹에 당혹감을 느끼고 있다.
사연에 따르면 그 여동생은 얼마 전 자신의 생일에 언니, A씨와 셋이 밥을 먹은 이후로 A씨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다.
A씨에게 연락을 하는 빈도가 잦아졌고 밥, 술, 커피를 사달라는 요구도 많아졌다.
마치 연인을 대하듯 자신을 대하는 여동생의 태도에 A씨는 조금씩 난감함을 느꼈다. 불편한 감정도 들었다.
여기서 한술 더 떠 그 여동생은 A씨에게 "언니 빼고 단둘이 보자"고 말하기도 했다.
A씨는 그 순간 여동생이 자신을 대하는 감정이 단순히 언니의 남친으로서 좋아하는 감정 그 이상인 것 같다고 판단했고 선을 긋기 시작했다.
메시지가 오면 읽지 않고 무시했고, 어쩌다가 대화를 하게 되도 "이렇게 선 넘으면 언니에게 실수하는 거다"라고 말하며 타일러 보기도 했다. 하지만 달라지는 건 없었다.
오히려 여동생은 "우리 언니 착해서 신경 안 쓴다"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그런데도 A씨는 여동생의 연락을 거부하지는 않았고 여친에게 직접 말하지도 않았다.
그는 "여친에게 말하면 둘의 관계가 안 좋아질까 봐 고민이다. 어떻게 하면 정중하게 밀어낼 수 있을지 알려 달라"며 누리꾼들의 조언을 구했다.
선 넘는 행동을 반복하는 여친 여동생 때문에 고민이라는 A씨의 사연은 많은 이에게 충격을 안겼다.
언니를 속이는 일이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언니에 대한 경쟁심 때문일지도 모르지만 무엇이 됐든 언니를 배신하는 일이라는 게 누리꾼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누리꾼들은 A씨도 문제라고 꼬집었다. 은근한 유혹을 즐기는 게 아니라면 연락을 받지 않으며 칼같이 쳐내고, 바로 여친에게 얘기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런 건 고민할 게 아니라는 한 누리꾼은 "말하고 나서 언니·동생 간 사이가 서먹해졌는데 좋은 해결방법이 없을지 고민해야지, 여자친구를 배신하게 될 수도 있는 일을 숨기는 건 말이 안 된다"라는 의견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