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출연해 부모님의 이혼으로 출생신고가 제대로 안 돼 학교도 못 다니고 19살이 되어서야 자신의 이름을 찾게 됐다는 고민으로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한 조하나 양.
이후 배우를 꿈꾸며 살아가던 조양이 지난 6일 23살의 어린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그녀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많은 이들이 애도를 표하는 가운데 생전 조양이 남겼던 가족에 대한 사랑이 누리꾼들을 더욱 먹먹하게 만든다.
지난 2019년 5월 유튜브 채널 'KBS N'에는 조양의 '무엇이든 물어보살' 출연 당시 클립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 아래에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씩씩하고 밝게 자란 조양을 향한 응원의 댓글이 달렸다.
그러나 일부 누리꾼들은 그의 부모를 향해 비난을 퍼붓기도 했다.
이에 조하나는 해당 영상에 "저 응원해주시고 걱정해주시는 거 너무 감사합니다. 근데 저희 어머니에 대해서는 나쁘게 말씀해주시지 말았으면 좋겠어요"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정말 누구보다도 열심히 사신 분이에요. 하루에 4~5시간 주무시면서 일하셨구요. 본인 여가생활 없이 사셨어요"라고 댓글을 남겼다.
조양은 자신을 방치한 것이나 다름 없는 아빠를 만나고 싶어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조양은 "제가 아빠를 만나고 싶어한 이유는, 어쨌든 아빠잖아요. 아무리 저한테 안 좋은 모습 많이 보여주셨어도 세상에 빛을 보게 해주셨고 아주 조금이지만 좋은 모습도 있을 거 아니에요"라며 "그리고 연세가 많으세요. 인테리어 쪽 일하셔서 페인트 냄새나 안 좋은 냄새 많이 맡으시고 술 담배 많이 하셔서 몸이 많이 안 좋으실 거에요. 그래도 돌아가시기 전에 한 번 뵙고 싶다는 생각에 그랬던 거예요"라고 말했다.
부모님 때문에 힘든 유년시절을 보냈는데도 여전히 따뜻한 마음을 간직하고 있던 조양. 그녀의 죽음이 더욱 안타깝게 느껴지는 이유다.
한편 조양은 '무엇이든 물어보살' 출연 당시 "연락이 없던 아빠가 기초생활수급자 지원금 수급자 신청을 했다더라"며 "지역 주민센터에서 '부친에 대한 부양 의무가 없다'는 소명서를 제출하라는 연락이 왔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이어 "가정폭력을 썼던 아빠를 만나도 될까요"라고 물어 서장훈과 이수근을 안타깝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