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민정 기자 = 한 번뿐인 신혼여행을 시부모님과 함께 간다면 어떤 기분일까.
22일 KBS Joy '썰바이벌'에는 신혼여행을 따라온 시부모님을 둔 며느리 A(32)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이날 사연자 A씨는 결혼 준비를 하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시어머니의 "너무 예쁘고 부럽다. 나도 웨딩드레스 입어보고 싶다"라는 말이었다고 전했다.
단순히 시어머니의 칭찬인 줄 알고 기뻐했던 A씨는 며칠 후 시부모님의 '리마인드 웨딩' 소식을 들었다.
시부모님은 "네 결혼식과 비슷한 시기에 진행할 거다. 소박하게 할 테니 신경 쓰지 말라"라고 말했다.
신경 쓰지 말라는 시부모님의 말이 찜찜했지만, 결혼 준비로 바빴던 A씨는 애써 모른 척했다.
일주일 후 A씨는 성공적으로 결혼식을 마치고 신혼 여행지인 하와이에 도착했다.
그런데 하와이 공항에서 시부모님이 "서프라이즈"라며 나타나고 말았다.
시어머니는 "우리도 리마인드 웨딩 때문에 해외여행을 왔는데 해외여행도 처음이고 늙은 사람들이 뭘 알겠냐. 그래서 그냥 너희 따라왔다"라며 A씨 부부와 똑같은 패키지여행으로 계약했다고 전했다.
어쩔수 없이 A씨는 모든 여행지를 시부모님과 같이 다녔다.
시어머니는 툭하면 불러 "짐이 무겁다", "여기 그늘이 어디냐", "우리도 너희처럼 사진을 찍어달라"라고 심부름을 시켰다.
A씨는 온전한 신혼여행을 즐기지 못해 우울했지만, 여행 첫날 일정이 끝나고 저녁을 먹으면서 풀기로 했다.
하지만 저녁 자리에서 시부모님이 부부 싸움을 했고, 결국 시아버지는 자리를 박치고 나갔다.
시어머니는 "나 네 시아버지랑 못 잔다. 나 너랑 여기서 잘래"라며 오열했고, A씨는 신혼 첫날밤부터 신혼여행 마지막 날까지 남편이 아닌 시어머니와 밤을 보내야 했다.
결혼 후 첫날밤을 남편이 아닌 시어머니와 함께 자야 했다며 충격적인 사연을 들은 MC들은 경악하며 "한 번뿐인 신혼여행인데 너무 아쉽겠다"라고 입을 모았다.
한편 이날 황보라는 "예비 시아버지인 김용건이 신혼여행에 따라와도 좋다"라고 말해 주변을 놀라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