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경찰청 내부 공문에 "여성 경찰관의 심사 승진을 적극 고려하라"는 문구가 포함돼 있었다는 폭로가 나왔다.
해당 글은 직장인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온 것으로, 경찰청 소속임을 인증한 회원 A씨가 작성했다.
A씨는 "2021 심사 승진 안내 온나라 공문 마지막 줄쯤에 여성 경찰관 심사 승진 적극적으로 고려하라는 문구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심사 승진한 여성 경찰관들을 향해 "니들이 잘나서 승진한 게 아니라 여자라서 승진한 것"이라며 "부끄러운 줄 알라"고 말했다.
A씨 외에도 성차별적 문구가 포함된 공문을 봤다는 경찰청 소속 직원은 또 있었다. 그는 작년 말쯤 '여경 승진 적극 고려'와 비슷한 말을 본 적이 있다는 댓글을 달았다.
하지만 A씨가 작성한 글은 3시간여 만에 삭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몇몇 블라인드 회원들은 "여경들이 신고를 넣어 삭제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한 회원은 "이건 비단 경찰청만의 문제가 아니라 다른 회사 분들도 크게 공감하는 부분"이라며 "본인들 스스로 덮으려 하니 반발 작용은 더 커질 뿐이다"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후 A씨의 블라인드 계정이 정지됐다는 글도 올라왔다. 이 역시 다수의 신고 때문인 것 같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경찰청 내부 공문에 성차별적 문구가 들어 있었다는 A씨의 주장에 대한 사실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A씨의 주장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정부 기관이 공식적으로 성차별을 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