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9일(화)

신호위반해 단속 걸려놓고 "청와대에 신고하겠다"며 경찰 협박하는 배달 라이더

KBS2 '다큐멘터리 3일'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이건 정치가 문제야, 정치가!"


지난 18일 방송된 KBS2 '다큐멘터리 3일'의 '은밀하게 위대하게 - 교통경찰 암행순찰팀 72시간' 편의 한 장면이 화제를 모았다.


해당 영상에서 경찰은 일반 도로에서 암행순찰을 진행했다.


암행순찰을 하는 이유는 최근 들어 급증한 오토바이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코로나19로 배달 오토바이가 늘면서 최근 배달 오토바이 사고도 늘어난 상황이었다.


현장에서 신호위반 오토바이를 발견한 경찰은 곧바로 단속을 시작했다.


KBS2 '다큐멘터리 3일'


그러자 배달 중이던 라이더는 "제가 알아요. 위반한 건 아는데, 근데 암행순찰은 고속도로에서 하는 거 아니에요?"라고 억울한 기색을 내비쳤다.


지난 2월 8일부터 국도에도 암행순찰이 생겼다는 말에 라이더는 "저는 못 봤어요. 제가 여기서 십몇 년을 배달했는데 암행순찰차 한 번도 못 봤어요"라고 호소했다.


경찰은 "선생님이 못 봤다고 하면 할 말은 없는데, 저희도 계속 단속을 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과태료가 4만 원이라는 말에 라이더는 "아, 진짜 좀 봐주시지... 알겠습니다. 제 잘못이니까요"라며 짜증을 냈다.


경찰이 "안전운전하세요"라고 인사하며 떠나자 그는 "이건 정치가 문제야 정치가. 이런 거 신고하려면 어떻게 해야 돼요? 방송국이랬죠. 이거 신고하려면 어떻게 해야 돼요? 국민청원 같은 곳에 올려야 되죠?"라고 분노하듯 말하며 돌아섰다.


KBS2 '다큐멘터리 3일'


단속을 할 뿐인데 늘 원망의 대상이 되는 경찰은 "원망의 대상이 저희로 시작해 정부로 가더라고요 항상"이라며 씁쓸하게 웃었다.


다른 경찰은 "보통은 오토바이가 위반하는 경우가 많다. 오토바이 운전하시는 분들이 시간이 촉박하다 보니까 속도를 많이 내고, 주위를 안 살피고 가니까 그로 인해 사고가 났을 때 크게 다치는 분들이 상당히 많다"라고 설명했다.


해당 방송은 지난 17일부터 일반 도로 시속 50km, 이면 도로 30km로 전국 도심 내 차량 제한속도가 낮아지는 정책이 시행된 이후 더욱 화제를 모았다.


해당 정책에 대해 보행자 안전을 배려할 수 있게 됐다는 의견과, 벌금 징수를 위한 꼼수 아니냐는 양날의 시선이 이어지고 있다. 


KBS2 '다큐멘터리 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