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최근 '여성 징병과 모병제' 이슈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지난 1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여성도 징병대상에 포함시켜 주십시오'란 제목의 글이 공개됐다.
해당 청원은 20일 오전 6시 기준 9만 2000여명의 동의를 얻고 있다.
여성 징병제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남성 회원이 대다수인 각종 남초 성향 커뮤니티에서는 실제 여성들이 징집될 경우 실질적으로 군대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보직 목록이 인기를 끌고 있다.
군 생활을 겪어 본 남성들의 의견이 모여 완성된, 여군 징집 시 국방력에 실질적인 보탬이 될만한 보직 목록을 함께 살펴보자.
1. 보급수송병
식량, 탄약, 기동장비 등 군에서 사용되는 다양한 물품 물자를 서류상으로 관리하고 수송하는 병과이다.
비전투 분야임에도 불구하고 막대한 양의 물품들을 관리하기 위해 투입되는 인원 규모가 상당한 편이다. 병과 내에서도 세분화될 정도로 세밀하고 필수적인 조직이므로, 남성 누리꾼들은 여군이 투입된다면 인력 충원만으로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봤다.
2. 감시장비 운용병
세분화하면 CCTV병과 TOD(열상 관측 장비)병으로도 불리는 감시장비 운용병은 쉽게 말해 감시장비와 레이더를 보는 직군이다.
주로 앉아서 화면을 보며 상황실에서 감시업무를 수행한다. 몸을 쓰지 않는다는 면에서 상대적으로 수월해 보이는 듯하지만 정신적으로 피폐해진다는 후문이다. 감시장비 운용병에겐 꼼꼼함이 필수 역량이다.
누리꾼들은 "실제 2차 세계대전 당시 군사력 부족으로 여군이 투입된 적이 있다. 당시 초반 레이더 병으로 근무하던 여군들의 공이 크게 작용했다고 한다"라고 전했다.
3. 본부 행정병
행정병이란 군대에서 행정 관련된 보직을 담당한다. 업무 자체에 대한 스트레스가 상당할 뿐더러 간부들을 상대하느라 정신적 고충이 크다고 한다. 다만 체력적인 소모가 적어 남성 누리꾼들은 여군들이 하기 적합할 것으로 보았다.
일반 회사원들의 고충에 더해진 군대 특유의 수직적인 문화를 고려하면 결코 쉬운 보직은 아닐 것이다.
4. 의무병
환자를 간호하고 응급 처치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의무병은 따로 양성하기가 어려운 특성으로 모집병 비율이 높다.
현재도 간호 면허증 취득 후 임용된 여성인 간호 장교들이 군 병원에 배치돼 근무 중이다. 간호장교는 대한민국 여군에서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고 있기도 하다.
그 외에도 암호병, 통신병, 취사병 등이 여군 징집 시 실질적 도움이 될 보직으로 꼽히기도 했다.
그중 "보직을 따로 나눌 게 아니라 공평하게 다 시켜야 한다"라는 의견들도 눈에 띄었다. 한 누리꾼은 "여군 장교나 하사 보면 병사가 하는 거 다 한다. 성별로 보직 나누는 거 자체가 잘못된 거다"라며 형평성을 지적했다.
한편, 놀랍게도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실제로 2차 세계 대전 현역병으로 참전한 바 있다.
1945년 당시 18세 공주의 신분으로 군사 훈련을 모두 마친 후 수송 보급 장교로 복무한 데에 엄청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현재 생존한 국가 원수들 가운데 세계 대전에 참전한 경력이 있는 인물로 엘리자베스 2세가 유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