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재유 기자 = 부모님이 한 평생 힘들게 일해 모아 결혼자금으로 주신 돈을 몽땅 코인에 투자했다 돈을 모두 날릴 위기에 처했던 남성이 극적으로 구조됐다.
지난 1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어머니와 장모님으로부터 받은 결혼자금 8천만원을 도지코인에 쏟아 부었다가 약 2천 4백만원의 손해를 보게 된 한 남성의 사연이 게재됐다.
A씨는 매수평균가가 524원일 때 투자를 했지만 오르락 내리락하는 코인판답게 도지코인 역시 떡상 이후 떡락이 이어졌다. A씨가 사연을 공유할 당시 도지코인 가격이 326원까지 떨어져 A씨가 큰 손해를 입게 된 것이다.
그러나 신이 그를 가엽게 여긴 것인지 도지코인이 다시 상승하기 시작하더니 19일 저녁에는 A씨의 매수평균가를 뛰어넘는 551원까지 치솟았다.
결혼자금을 모두 잃게 된 것은 물론 오히려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던 A씨가 원금 회수는 물론 그가 꿈꾸던 대로 돈을 불려 수익을 거둘 수 있게 된 것이다.
누리꾼들은 "신이 도왔다 생각하고 (코인을) 끊어야지", "빨리 팔고 앱 지우자"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부 누리꾼들은 "회복이 중요한 게 아니다. 결혼 전에 공금 저딴식으로 쓰는 놈이 결혼하고서는 다른데 손 안댈거 같음?", "돈은 회복됐을 지언정 저런 사람이랑은 결혼을 하지 않는게...", "다시 회복되는 게 문제가 아니다. 오히려 '역시 이게 되는구나' 싶어서 다음에도 또 저럴거다"라며 A씨를 향한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못했다.
한편 도지코인은 지난 2013년 소프트에어 개발자인 빌리 마커스와 잭슨 팔머가 만든 가상화폐다. 당시 유행하던 일본 시바견 밈(meme: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사진 혹은 영상)을 마스코트로 채택하고 이름도 밈에서 따온 '도지코인'으로 정했다.
이 코인을 활용해 추진되는 사업도 딱히 없고 그간 장난스러운 코인으로만 간주됐지만 테슬라 최고경영자인 일론 머스크가 자신의 SNS에 '보그(Vogue)'를 패러디한 '도그(Dogue)'를 공유한 것을 보고 도지코인에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최근 '떡상'을 해 화제를 모았다.
20일 오전 8시 57분 기준 도지코인 가격은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며 511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