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9일(화)

도지코인으로 2700억 벌었다는 투자자 인증 영상 '주작' 감별해낸 '매의 눈' 누리꾼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사랑의 불시착'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가상 화폐 도지코인의 떡상과 함께 2천 7백억원을 벌었다는 투자자가 등장했다. 그는 자신의 부(富)를 자랑하듯 인증 영상까지 떡하니 올려 수익률과 자산을 공개했다. 


그리고 한 누리꾼이 요청했다. 


"인증샷, 인증영상 말고 에어쇼 해주세요. 도지코인 갖고 계신 거 몽땅 '매도벽' 쳐주시면 인정해드리겠습니다" 


1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홀짝도박충 도지로 졸업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불장 운빨로 존버하다 운 좋게 (일론)머스크한테 얻어걸렸다"라면서 "도지데이에 사는 X신들한테 물량 넘기면 이제 코인은 평생 안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온라인 커뮤니티


그러면서 "도지 저 가격에 산 이유는 트잭 보는데 갑자기 지갑에 몇천만 달러 꼽히길래, '아 이거 세력 장난감이구나...' 싶더라. 그래서 풀매수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2017년과 같은 불장 다시 오면 말도 안 되는 펌핑 올 것 같은데 언제 올지 몰라 기다렸다. 너무 힘들었다"며 "도지 540원에서 440원까지 덤핑 내가 했다. 물렸으면 미안하다"라고 말했다.


작성자는 2천7백억원을 보유한 업비트 투자내역 동영상도 함께 공개했다. 비록 저화질이긴 했지만, 보유액 등은 선명했다. 


해당 글이 올라오자 누리꾼들은 "코인의 신이 나타났다"라며 찬사를 보냈다. 그간 수많은 수익 인증 글이 올라왔지만 2천7백억원이라는 자산은 역대 최고액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이 사연은 오로지 '도지코인'으로 존버 끝에 벌어들인 돈이라는 점에서 더 부러움을 샀다.


삭제된 상태 / 온라인 커뮤니티


Twitter 'Elon Musk'


이런 가운데 일부 투자자는 "진실이 아니다", "합성된 영상" 등의 반응을 보이면서 집요하게 진실을 요구했다.


누리꾼들은 해당 영상의 화질을 꼬집었다. 리얼프레임 중 일부를 잘라 동영상 합성을 한 게 아니냐고 추측했다.


한 누리꾼은 "동영상 합성이 매우 쉽다. 업비트 USDT시장에 매도벽 인증을 못 하면 합성"이라면서 "도지 USDT 시장 호가창에 매도벽 인증해달라"고 의심했다.


이른바 '에어쇼 인증'을 하라는 것이다. 즉 에어쇼를 이용해 전자화폐 호가창에 실시간 매도벽을 세워 코인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증하라는 뜻이다.


이런 반응이 이어졌음에도 그는 해당 사건에 대해서도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 결국 그는 해당 커뮤니티 ID와 원글을 삭제하고 잠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