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성동권 기자 = "여성도 남성과 같이 징병하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등장했다.
청원인은 "나날이 줄어드는 출산율로 병력 보충에 큰 차질을 겪고 있다"라며 "여성의 능력이 남자에 비해 떨어지지 않음을 모두가 인지하는 현대사회에서 병역 의무를 남성에게만 지게 하는 것은 매우 후진적이고 여성비하적인 발상"이라고 주장했다.
해당 청원은 남성들의 폭발적인 지지를 받으며 사흘 만에 4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하지만 예상외로 20대 여성들도 청원에 대한 높은 찬성률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한 누리꾼이 여성 징병제에 찬성하는 이유를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자신을 여대생이라고 소개한 한 누리꾼은 "물론 여자도 군대 가기 싫다. 하지만 법안이 통과되고 실제로 시행되려면 아무리 빨라야 5년이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5년 뒤면 우리가 경제활동을 시작할 나이인데 우리를 군대로 끌고 가지는 않을 거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원에 동의해서 여성 징병제가 시행돼도 지금 대학생인 우리는 아무런 손해를 보지 않고, 중고등학생들부터 군대를 가게 될 거다"라며 청원 동참을 유도했다.
즉 법안이 시행되더라도 20대 여대생들은 군대는 가지 않으면서 남성들과 동등한 위치에 설 수 있다는 발언이었다.
해당 의견이 여성 징병제에 찬성하는 모든 여성들의 의견은 아니겠지만 많은 수의 누리꾼들은 공감을 표현했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어쩜 저렇게 생각이 이기적이냐", "남녀 평등해지고 싶으면 같이 군대를 가야지", "경제 생활하면 군대 안 가는건 누구 마음대로임?"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지난 18일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남녀평등 복무제' 도입을 제안했다.
박 의원은 "현행 병역제도를 '모병제'로 전환해 지원 자원을 중심으로 군대를 유지하되 온 국민이 남녀 불문 40~100일 정도의 기초군사훈련을 의무적으로 받는 혼합 병역제도인 '남녀평등 복무제' 도입을 제안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