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9일(화)

페미니즘에 빠져 남자로 살아본 여성이 548일 만에 포기하고 내린 결론

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남성과 여성 간 젠더갈등이 날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이들은 서로의 성별의 고통을 이해하지 못한다며 설전을 벌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는 지난 2007년 노라 빈센트가 쓴 '548일 남장 체험'이라는 자서전이 다시금 조명받고 있다.


책의 저자인 노라는 레즈비언이자 페미니스트다. 그는 어릴 적부터 자유롭고 당당해 보이는 남자들의 세계를 동경했다.


아울러 남자들이 여성에게 가하는 폭압적인 구조가 부당하다고 느꼈다. 


이에 빈센트는 실제로 남자가 돼 직접 살아보기로 했다. 그는 남성으로 변하기 위해 체중을 6kg 증량시키고 보디빌딩으로 근육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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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브라로 가슴을 누르고 메이크업 아티스트 도움으로 남성성을 강조한 수염 분장을 하기도 했다. 또 남성 성기까지 부착했다.


남성의 말투와 발성을 익히기 위해 줄리아드 음대 음성코치로부터 레슨을 받으며 외관상 완벽한 남성이 됐다. 그는 이름도 네드 빈센트로 바꿨다.


이후 그는 새 직장에 취직해 본격적으로 남성들과 어울리기 시작했다. 남성 노동자의 대표적 사교클럽으로 알려진 볼링팀에 가입했고, 스트립 클럽에 드나들기도 했다.


그런데 그의 예상과 반대로 남성들의 세계는 어려움투성이였다. 남성으로 살기 시작한 지 불과 548일 만에 빈센트는 정신과에 갈 정도로 큰 혼란을 겪었다고 한다.


겨우 진정이 되고 나서야 빈센트는 책을 써 자신이 남성으로 살면서 느낀 여러 감정을 서술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빈센트는 남성 역시 감정이 있지만, 이를 표출하는 방식에서 상당한 사회적 제한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털어놨다. 나약함이나 욕망을 보여서도 안 됐고 감정 표출은 금기시됐다.


특히 직장에서는 한없이 남자다워지라는 압박을 받았는데, 이는 자존심과 직결됐다. 남성적인 매력은 실적을 올리는 능력에 따라 달라졌다.


남성은 모든 게 돈과 연결됐다. 돈이 없으면 집도, 차도, 멋진 아내도 없었다. 가족을 부양할 수 없으면 남자가 될 수 없었다. 남성은 가족 모두를 책임져야 한다는 압박감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또 노라는 남성으로 살면서 여성과 데이트를 하며 이중성으로 가득찬 현대 여성을 봤다고 적었다. 그는 "여성들의 이기심과 권력에 일시적으로나마 여성혐오증을 느끼게 됐다"고 털어놨다. 


빈센트는 "남장체험을 마친 후, 남성들의 짜릿한 대형 라이브쇼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던 애초의 기대와는 달리 남자들 세계는 공허한 가면무도회 같았다"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남자가 되면, 여자로서 못한 일들을 할 수 있겠다고 싶었는데, 자유롭게 돌아다니기는커녕 나도 모르게 무거운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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