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9일(화)

식은 어묵탕 데워달라니까 먹던 그릇째 '육수통'에 부어 토렴한 부산 식당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위생에 더욱 민감한 요즘 시기에 부산의 한 음식점에서 충격적인 장면이 목격됐다.


지난 18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부산 미X 더러운 식당"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부산 여행 중 자갈치 역 근방 한 식당에서 음식 재사용보다 충격적인 행태를 목격했다고 전했다.


맛집으로 보여서 식당에 들린 A씨가 주문한 음식은 스지와 각종 해산물이 어묵과 함께 들어간 따뜻한 탕 음식이었다. 탕 메뉴가 인기 있는 집이었는지 주변 사람들도 모두 비슷한 음식을 주문한 듯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A씨는 주문했던 음식 사진도 함께 첨부했다. 어묵탕과 흡사한 사진 속 국물 요리는 꽤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그러나 A씨는 당시 겪었던 충격적인 말을 전했다.


그는 식사 중 뒷자리 아저씨들이 먹다가 국물을 데워달라고 하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식당 종업원은 뒷자리 테이블에서 먹던 어묵탕 그릇을 주방으로 가져갔다.


무심코 종업원을 따라 주방 쪽을 본 A씨는 그 자리에서 식사를 중단했다. 주방으로 간 종업원이 뒤 테이블에서 가져간 '먹던 어묵탕'을 육수통에다 그대로 그릇째 토렴 하는 것이었다.


토렴은 뜨거운 국물을 음식물에 끼얹어 데우는 방식이다. 먹던 음식을 토렴하면 자연스레 침과 이물질이 들어간 국물도 새 육수통에 함께 섞이게 된다.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너무도 자연스레 행해지는 모습에 믿을 수 없었던 A씨는 본인의 음식도 데워 달라고 요청해 보았다. 놀랍게도 과정은 마찬가지였다.


A씨는 증거를 남기기 위해 동영상 촬영까지 마쳤다. 확실한 증거를 남긴 A씨는 바로 일어나서 계산한 뒤 "이러면 안 된다"고 식당 측을 만류했다.


하지만 종업원은 민망해하기는커녕 "먹던 게 아니라 괜찮다"라며 위생에 매우 안일한 태도를 보였다.


죄의식조차 없어 보이는 종업원의 그릇된 위생 관념에 더욱 심각성을 느낀 A씨는 "식약처에서 나와도 그런 소리 해보라"며 경고를 남긴 채 가게를 나섰다.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해당 제보를 접한 누리꾼들은 "아직도 그런 더러운 곳이", "더러워 죽겠네;", "와 토 나오네" 등 경악을 금치 못했다.


관광도시 부산의 이미지도 함께 바닥을 친 듯했다. "음식물 재활용 사고 터졌다 하면 모두 부산이네요"라는 댓글이 눈에 띄었다.


한편, 지난달에는 아프리카TV BJ 파이의 방송 중 '부산 돼지국밥집' 깍두기 재사용이 적발돼 논란이 됐다.


해당 음식점은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15일간 영업정지 처분을 받고 22일 후에 영업을 재개했다. 하지만 이미 돼지국밥집에 대한 이미지가 실추돼 주변 식당들까지도 영업에 큰 타격을 입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