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9일(화)

주민 50명 중 18명이 '대장암·췌장암·혈액암'에 걸린 전라북도의 한 시골 마을

YouTube 'JTV전주방송'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전라북도 고창군 성내면 외토·외일마을 주민들이 최근 10년간 집단 암에 걸렸다며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 17일 고창군 외토·외일마을 주민대책위원회 등에 따르면 2005년부터 최근까지 총 34가구 50여 명의 마을 주민 중 18명이 암 진단을 받았다. 3명 중 1명에게서 암이 발병한 셈이다. 


위암, 대장암, 췌장암, 혈액암 갑상선암 등이 주민들을 괴롭혔고, 결국 4명은 병마와 싸우다 목숨을 잃었다. 


주민들은 1995년 마을 인근에 들어선 퇴비공장을 의심하며 역학조사를 시행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마을과 퇴비공장의 거리는 약 200m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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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매체인 '주간 해피데이'에 따르면 주민들은 2005년경부터 퇴비공장에서 풍겨온 극심한 악취를 암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주민들은 사업주와 관할 지자체인 지자체에 지속적으로 민원을 제기했으나 크게 달라진 것은 없었다. 그러한 사이 마을 주민들이 아프기 시작했다. 젊은 주민들도 암으로 일상을 포기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하지만 퇴비공장 사업주는 공장 악취로 인한 암 발병에 대해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다. 


JTV 전주방송에 따르면 사업주는 지난 2005년 임대를 내줬는데 음식물 쓰레기를 반입하면서 운영을 중단한 채 창고로만 썼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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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퇴비공장을 본격적으로 운영한 건 지난 2017년부터"라며 암 발병과 관련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외토·외일마을 주민들과 퇴비공장 사업주의 갈등은 점차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주민들이 퇴비공장 사업주를 상대로 법정 소송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퇴비공장 사업주 또한 역학조사 결과에 따라 관련자들을 상대로 법적인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다. 


고창군은 양 측의 엇갈린 주장을 규명하기 위해 공장 주변과 마을의 환경오염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