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9일(화)

"택배 갑질 강동구 아파트 주민입니다. 현재 멘붕 온 주민들 상황 알려드립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강동구 갑질 아파트에 부모님이 거주 중이라는 한 누리꾼이 아파트 내부 주민들의 상황과 반응을 전했다.


지난 17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올라온 '저희 부모님이 그 유명한 강동구 택배 갑질 아파트에 사십니다'라는 제목의 글은 추천 수 1400여 개가 달리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택배 갑질 논란으로 인해 말 많고 탈 많은 강동구 아파트에 부모님이 살고 있다는 A씨는 아버지가 이번 사태에 대해 한 말을 전했다.


해당 아파트에 사는 A씨 아버지는 "입주자 대표회의에서 맘대로 했어. 주민들한테 묻지도 않았어. 웃기는 XX들이야. 나쁜 놈들. 같이 먹고살아야지 그 XX을 하고 있어. 요즘 그런 XX들 많아. 자기만 생각하고 남이야 어찌 되든 말든.. 그지같은 XX들 진짜 짜증나"라고 말하며 분노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버지에 따르면 이웃 주민들도 모두 입주자 대표회의의 결정에 화가 난 상태라고.


아파트 측이 내놓은 입장이 입주자 의견을 반영하지 않은 일방적 결정이었다는 것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아버지는 대표회의에 직접 찾아가 보거나 전화도 여러 번 했지만, 입주자 대표회의에서는 '의견이 모아져 정해진 거다'라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


A씨는 입주자들의 체감은 아버지와 같은 의견을 가진 사람이 훨씬 많은데, 대부분 아파트 주민이 그렇다고 보도되는 것이 씁쓸하다고 전했다.


그는 "저도 열받고 짜증 나고 그러지만 '거지XX들이 대출받아서 겨우 사놓고 갑질하네', '평생 은행 빚이나 갚아라' 등 의미 없는 비하는 하지 말아 주셨으면 한다. 아버지는 여러 주민분들과 다시 입주자 대표회의를 방문하여 의견을 전할 것이라고 한다"라고 부탁했다.


누리꾼들은 "일부 미친 사람들 때문에 선량한 분들이 피해를 본다", "잘 해결됐으면 좋겠다", "입주자 대표들이 문제였나 보네", "일단 중립 기어 박고 추가 글 보고 판단하겠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달 초부터 택배대란으로 주목받아온 서울 강동구 아파트는 주민 안전 등을 이유로 지난 1일부터 택배차량의 단지 내 지상도로 진입을 막았다.


일반 택배차량의 높이는 2.5~2.7m인데, 해당 아파트 지하 주차장 입구 높이가 2.3m였다. 택배기사들은 단지 안에서는 손수레를 이용하거나 사비로 저탑차량으로 바꿔야만 하는 상황에 처했다.


이후 갈등의 골이 깊어지자 택배 노조 측은 세대별 배송을 중단했다가 계속된 입주민 항의에 지난 16일 배송을 재개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