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그것이 알고싶다'가 '노원 세 모녀 살인사건' 피의자 김태현에 대해 집중적으로 분석했다.
지난 17일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피글렛과 벌레 그리고 김태현-살인자의 정체는 무엇인가' 편이 방송됐다.
김태현은 지난 3월 25일 서울 노원구의 한 아파트에서 칼을 휘둘러 세 모녀를 살해했다.
법의학자는 "칼을 휘둘러 상대를 해하면 보통 가슴이나 배를 찌르는데 자창과 절창, 자르고 베는 게 목에 집중되어 있었다. 이는 사망케 하고자 하는 의도가 분명한 것이고 계획적인 범죄로 연습을 하고 온 것 같다"라고 분석했다.
세 모녀를 잔혹하게 살해한 25살 김태현은 지난 9일 검찰에 송치됐다.
이날 포토라인에 선 그는 카메라를 향해 마스크를 벗으며 "일단 제가 기자님들 질문에 일일이 다 답변을 못 드릴 것 같은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양해를 드린다"라며 오히려 당당한 태도를 보여 충격을 줬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이 현장 영상이 김태현의 특성을 잘 보여준다. 먼저 피해자나 유가족이 아니라 기자들한테 양해를 구하고 있다"라면서 "이는 '나는 내가 대답하고 싶은 것만 대답하겠다. 나머지는 대답하지 않을 것이다'라는 것을 이미 염두에 두고 얘기를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정신적 여유가 있는 것이다. 나는 지금까지 송치되면서 언론 앞에서 옆에 있는 형사한테 팔 좀 놔달라고 하는 사람은 처음 봤다"라면서 "(본인이) '지금, 이 순간에도 숨 쉬고 있는 것조차 뻔뻔하다'라고 하면서 제3자가 어떤 사람을 보고 관찰하는 관찰자의 입장에서 얘기하듯 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김태현은 사건을 실제보다 훨씬 더 과장했었다고 한다.
오 교수는 "자존감은 굉장히 낮은데 이번 사건으로 자신이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됐다. 갑자기 마스크를 본인이 벗고 얼굴을 드러내는데 오히려 기자들이 당황했다"라면서 이를 왜곡된 성격 그리고 낮은 자존감과 열등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지선 숙명여대 사회심리학과 교수 역시 "가장 위험하다고 느껴지는 범죄자는 범죄를 통해서 본인의 자존감이 높아진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이런 범죄를 저질러서 평소에는 나한테 관심도 없던 사람들이 나에게 카메라를 가져다 대면서 관심을 기울이고, 굉장히 자신이 대단한 사람이 된 듯한 그런 느낌을 보이고 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