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요즘 한국 사회에서 뜨거운 이슈 중 하나가 바로 젠더 갈등이다. 이 갈등은 상대 성별에 대한 증오와 혐오로 이어지며 사회적인 문제로 자리 잡았다.
이 젠더 갈등은 얼마 전 갑자기 생겨난 이슈가 아니다. 과거부터 켜켜이 쌓인 사회적 질병·병폐에 가깝다. 이 사회적 질병은 여러 부작용과 문제점을 낳았다.
그중 한 사례가 2년 전, 숙명여대에서 일어난 펜스룰 강사 사건이다.
2019년 1학기에 강의했던 강사 이모 씨는 당시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짧은 치마를 입은 여성 사진과 함께 "짧은 치마나 노출이 심한 의상을 입은 사람이 지나가면 고개를 돌려 다른 데를 본다. 괜한 오해를 사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씨는 "여대에 가면 바닥만 보고 걷는 편"이라며 "죄를 지은 건 아니지만 그게 안전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인사 못 하면 바닥 보느라 그런 거야. 오해하지 마. 얘들아"라고 덧붙였다.
해당 글은 숙대 커뮤니에서 논란이 됐다. 여성을 과도하게 예민한 집단으로 표현했다며 이 강사를 '여성혐오자'로 규정했다.
논란이 커지자 이씨는 "불편함을 느꼈다면 무조건적인 사과가 필요하다고 보고 죄송하다"면서 "불필요한 오해를 안 사게 주의하는 행동으로 바닥을 보고 다닌다는 내용인데 오해를 사서 안타깝다"라고 사과했다.
그의 사과에도 숙대 커뮤니티에서는 부정적 반응이 쏟아졌다. 한번 낙인 찍힌 '여성혐오자'는 어떤 말로도 되돌려지지 않았다.
결국 숙대 측은 "도의적 책임을 지겠다"라며 더이상 이씨에게 강의를 맡기지 않고 계약을 해지했다.
해당 사건은 2년이 지난 지금, 젠더 갈등과 혐오가 불붙으면서 다시금 조명되고 있다.
남성들이 느낄 수 있는 고충은 외면한 채 '비난·혐오'의 시선으로만 사안을 판단해 그릇된 결과를 낳은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렇다고 모든 의견이 강사를 옹호하지는 않는다. 일부에서는 여전히 "여자들을 과도하게 예민한 사람으로 낙인 찍은 것"이라며 숙대생들과 학교의 판단은 틀리지 않았다고 반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