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9일(화)

"선생님 메갈이죠?"···성평등 교육하는 여선생이 남학생들에게 듣는 조롱들

KBS2 '후아유 - 학교 2015'


[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최근 우리 사회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 중의 하나가 바로 젠더 갈등이다.


이런 갈등은 증오와 혐오로 이어지며 사회적인 문제로도 자리 잡았다.


이런 가운데 한 여교사가 온라인에 올린 글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성교육 시간마다 이어지는 10대 남학생들의 과도한 조롱과 비난이 힘들다는 하소연이 담긴 글이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양성평등 교육만 하면 '메갈이냐' 소리를 듣는다"는 여교사의 사연이 올라왔다.


사연에 따르면 작성자 A씨는 매번 양성평등 교육 시간만 되면 괴롭다. 남학생들의 선을 넘는 조롱 탓이다.


tvN '드라마 스테이지'


남학생들은 그 시간이 될때마다 수업 중인 A씨에게 "선생님 메갈(메갈리아)이냐", "남자, 여자 똑같은데 왜 여자는 군대 안 가냐", "선생님은 군대 갔냐" 등의 조롱을 쏟아냈다.


그런 말을 하고는 그 다음 날에 A씨를 찾아와 조롱하듯 "왜 아직도 군대 안 가셨냐. 군대 가실 줄 알았다"라고 말했다.


지칠 대로 지친 그를 더욱 힘들 게 하는 문제가 있었다. 학부모들 또한 이를 말리기는커녕 동조하고 오히려 그에게 항의 전화를 했다는 거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Naver TV '플레이리스트'


A씨는 "학부모한테 전화와서 이것 저것 지적 받고 그런 거 왜 교육 하냐고 연락한다"고 하소연했다.


그가 올린 사연은 온라인에 빠르게 퍼지며 많은 사람의 공감과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사연을 접한 이들은 "기성세대에서 형성된 첨예한 젠더 갈등이 10대에까지 만연하게 퍼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10대 부터 이렇게 젠더 갈등에 만연하게 노출되면 이후 상대 성별에 대한 극단적인 범죄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걱정 섞인 우려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