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남자친구와 함께 살고 있던 여대생 A씨는 어느 날 한 온라인 사이트에 올라온 '한남충 테스트'란 제목의 글을 발견했다.
이에 흥미를 느낀 A씨는 그 글을 프린트해 남친에게 해보라며 줬다.
평소 짖궂은 장난도 잘 웃어넘겼던 남친이었지만, A씨가 내민 한남 테스트에는 경악했다. 그러면서 프린트한 종이를 구겨 A씨에 던졌다.
순간 화가 난 A씨가 "야 이 한남충 XX야"라며 욕을 했고, 이에 당황한 남친은 그대로 집을 나갔다.
그렇게 한동안 연락이 되지 않다가 며칠 뒤 남친에게서 메시지가 왔다. 메시지 속 내용은 짧지만 강렬했다.
"김치X아. 넌 다음 남자 만날 때 꼭 서양 남자 만나라"
남친의 이 답장을 끝으로 둘은 영영 이별하게 됐다.
위 사연은 과거 모 대학 SNS에 올라온 글로, 최근 젠더 관련 이슈가 온라인에서 불붙자 다시 조명되고 있다.
사연을 접한 다수 누리꾼은 "설령 본인은 재미나 호기심으로 했다고 해도 상대방은 기분 나빴을 수 있다. 테스트에는 보기 불편한 내용만 가득 담겨 있었다"라고 입을 모았다.
해당 테스트를 살펴보면, 14개의 문항이 있는데 '그렇다'라고 답한 개수가 1~5개는 정상남이라고 적은 반면, 11~14개는 사회의 악, 한남충으로 표현해놨다.
남녀의 생각 차이일 뿐인 문항들을 누가 정해놨는지도 모를 기준으로 나누고는 한남충으로 몰아가려 한 것이다.
A씨의 행동에 대해 설문까지 이뤄졌는데 답변을 한 누리꾼의 85%는 '여성이 100% 잘못했다'고 답했다. '남성도 잘못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15%에 불과했다.
많은 이가 그의 행동을 지적한 가운데 한 누리꾼은 "오죽하면 남자가 김치X이라고 했겠나. 장난으로라도 하지 말았어야 할 행동"이라고 인상 깊은 답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