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4일(금)

할아버지가 바퀴벌레 드글드글한 쓰레기집에서 떠돌이 동물 20마리랑 사는 가슴 아픈 이유 (영상)

SBS '궁금한 이야기 Y'


[인사이트] 정현태 기자 = 한 할아버지가 쓰레기 가득한 집에서 동물 20마리랑 10년 넘게 살고 있는 이유가 공개된다. 


16일 방송될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쓰레기 가득한 집에서 살며 떠돌이 동물들을 돌봐주는 한 할아버지 사연이 전파를 탄다.


어느 날 동네에서 길고양이를 돌보던 영숙 씨에게 한 할아버지가 다가와 자기 집에 중성화 수술을 해야 하는 고양이들이 있다면서 그녀의 도움을 청했다.


할아버지를 따라 그의 집에 들어선 영숙 씨는 온통 쓰레기로 가득 찬 할아버지의 집에 강아지와 고양이가 스무 마리 넘게 있는 모습을 보고 경악했다.



SBS '궁금한 이야기 Y'


할아버지는 쓰레기와 동물의 배설물 냄새가 뒤섞인 악취가 풍기고, 물건을 들추면 바퀴벌레가 우글거리며 떼 지어 나오는 쓰레기 집에서 10년 넘게 살아왔다고 했다.


화장실에서 주방까지 쓰레기로 가득 차 기본적인 일상생활도 불가능해 보이는 집. 그곳에서 할아버지는 쓰레기 산을 넘어 주방으로 가 선 채로 끼니를 때우면서도, 강아지와 고양이들의 먹이는 꼬박꼬박 챙겨주고 있었다.


대체 할아버지는 왜 이런 곳에서 생활하면서도 동물들을 아끼고 돌보는 것일까. 할아버지는 "그냥 날 믿고 따라주니까 난 그냥 고양이들에게 고맙다. 동물들이 유일한 친구고 벗이고 얘네들이 없으면 혼자서 못 견딘다"라고 말했다.


좀 더 깨끗하고 안정된 환경이 강아지와 고양이들에게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했는지, 할아버지는 선뜻 집을 청소하는 데 동의했다.



SBS '궁금한 이야기 Y'


동사무소와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얻어 집을 청소하던 중, 젊은 시절 할아버지의 모습이 담긴 사진첩이 쓰레기 더미들 사이에서 발견됐다. 사회 초년생이었을 때인 듯, 패기 넘치던 할아버지의 젊을 적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할아버지는 과거 영어를 좋아하고 잘해서 무역 회사에 취직했다고 한다. 외국 상대로 한국 물건들을 파는 일을 하는 자신에게 장밋빛 미래만 남아 있으리라 생각했다고 한다.


그러나 할아버지는 탄탄대로로 성공할 줄 알았던 사업에 실패했고, 결국 주변에는 친구 하나 남지 않았다. 곁에 남은 건 어쩌면 할아버지와 같은 처지일지도 모르는 떠돌이 동물들뿐이다.


할아버지가 주변의 도움을 받아 다시 새 출발을 할 수 있게 될까. 보다 자세한 이야기는 오늘(16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종합 유기견 보호센터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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