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코로나19 백신 관련 각종 논란으로 당초 정부가 세운 접종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우리나라가 공급 계약을 맺은 백신은 화이자와 모더나, 노바백스, 얀센, 아스트라제네카 총 5종이다.
하지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혈전 논란으로 국내에서 30세 미만 국민에겐 접종이 불가능하게 됐고, 얀센 백신도 혈전 우려로 미국에서 접종이 중단된 상태다.
2분기부터 2,000만 명분을 도입하기로 한 노바백스 백신도 3분기까지 절반 정도의 물량만 들여올 전망이다.
이대로라면 당초 정부가 말한 '11월 집단면역' 형성 목표를 달성하기가 어려울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방역당국이 언급한 '1단계 집단면역'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백신 수급이 원활하지 못한 상황에서 정부가 '급조'한 개념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지난 15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은 "1차로 65세 이상 고령자, 2차로 기저질환자에 대한 접종을 통해 방어력이 확보된다면 그 순간이 바로 국내에 1단계 집단면역이 완성되는 시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피해를 최소화시킨다는 목표가 실현되는 때"라는 말도 덧붙였다.
이와 관련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집단면역 개념에 단계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엄 교수는 "고위험군에 대한 안전성을 일부 확보한 수준인데, 이 표현은 오히려 국민들을 오판하게 만들 수 있다"고도 했다.
한편 집단면역은 전체 인구의 70%에서 항체가 형성된 상태를 의미한다. 앞서 정부는 올해 11월 집단면역 달성을 목표로 잡고 지난 2월 26일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