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4일(금)

발레 하고픈데 '치매' 진단 받자 돌아가신 부모님 찾으며 울부짖은 '나빌레라' 박인환 (영상)

tvN '나빌레라'


[인사이트] 이원선 기자 = 자신이 오래 간직했던 꿈마저 잊어버릴 수 있는 알츠하이머에 걸린다면 어떤 기분일까. 아마 '나빌레라' 박인환처럼 모든 게 무너져 내리는 듯한 기분을 느낄 것이다.


지난 12일 방송된 tvN '나빌레라'에서는 늦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발레리노를 꿈꾸던 덕출(박인환 분)이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져 시청자를 먹먹하게 했다.


덕출은 발레리노를 향한 자신의 노력과 달리 '춤바람, 주책'이라는 주변의 냉대에 가슴 아파했다. 연습하는 것만으로도 빛나는 채록과 달리 늙고 볼품없는 육신을 자책하는 덕출의 마음을 돌려세우기 위해 승주(김태훈 분)가 나섰다.


승주가 덕출을 데리고 간 곳은 김흥식 발레단이었다. 그곳에는 젊고 건강한 사람뿐만 아니라 휠체어를 탄 무용수도 있었던 것이다.



tvN '나빌레라'


덕출은 휠체어를 탔지만 우아하게 자신의 느낌대로 발레를 하는 무용수를 보고 감명을 받았고, 발레를 하는 데 있어 중요한 것은 나이도, 건강한 몸도 아닌 발레를 좋아하는 마음이라는 걸 깨달았다. 결국 덕출은 채록(송강 분)의 응원 아래 수많은 무용수들이 보는 앞에서 첫 발레 발표를 가졌다.


하지만 방송 말미에는 덕출의 건강 적신호에 대한 진실이 밝혀서 시청자를 먹먹하게 만들었다.


채록이 캐비닛 밑에 떨어져 있던 덕출의 발레 수첩을 호기심 어리게 보던 중 "내 이름은 심덕출. 나는 알츠하이머다"라는 글귀를 보게 된 것.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듯 그렇게 채록은 덕출의 알츠하이머를 알게 됐고, 그가 처음으로 길을 잃었던 순간에서 영정사진을 준비하기까지, 덕출이 여생을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tvN '나빌레라'


특히 최백호의 '바다 끝'이 흐르며 덕출의 70년 인생을 되돌아보는 파노라마 엔딩은 시청자에게 인생의 의미를 되짚게 했다.


발레리노를 꿈꾸던 소년이 자라 사랑하는 연인 해남(나문희 분)을 만나 결혼한 뒤 금쪽같은 삼 남매를 낳아서 키우다 보니 어느덧 일흔이 됐다.


이와 함께 처음으로 알츠하이머를 알게 된 두려움,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온 자신에게 갑작스럽게 찾아온 병에 대한 허탈함, 자신의 기억이 언제 완전히 사라질지 모른다는 절박함까지, 덕출의 희로애락을 생생하게 그려낸 박인환의 디테일한 표정 연기가 몰입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박인환이 "날이 이렇게 좋은데, 이렇게나 화창한데, 내가 왜, 도대체 왜, 엄마 아버지 나 어떡해요"라는 혼잣말을 하는 모습과 그가 하늘을 바라보며 꾹 참아왔던 감정을 쏟아내는 오열신은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tvN '나빌레라'


네이버 TV '나빌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