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9일(화)

"왜 여경만 야근·당직 빼주냐"는 남자 경찰관 항의에 경찰청이 내놓은 답변

사진=인사이트


[인사이트] 김재유 기자 = 한 경찰관이 폭로한 여경과 역차별 문제에 경찰청에서 내놓은 답변이 논란이 되고 있다. 


여경의 야근 및 당직 근무 면제 특혜를 인정하면서도 특별한 역차별은 없다고 단언해서다.


14일 서울신문에 따르면 경찰청 측은 이 같은 논란에 대해 "남녀 기동대의 노동 환경에 성차별이 있진 않다"라면서도 "지방청 사정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용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블라인드 캡처 / 온라인 커뮤니티


앞서 지난 12일 직장인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여경 기동대와 관련된 불만 글이 게재됐다.


경찰청에서 일하는 A씨는 "같은 시설 근무인데 왜 남경은 8시부터 근무고 여경은 9시부터 근무시작이냐"는 지적부터 남경만 밤샘 근무를 시키고 여경에게만 쾌적한 버스를 제공하냐는 등의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남경이고 여경이고 똑같이 월급 받으면 똑같이 근무 시켜야 한다"라며 "요즘 시대에 남녀평등이라면서 웬 역차별 짓거리냐"고 분노했다.


해당 글은 현재 비공개 처리 됐지만 이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공유 되며 화제를 모았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A씨의 주장에 경찰청은 "남녀기동대에서 성별에 따른 근무 체계 차이는 있지만 성차별이라고 부를 만큼의 여성 경찰관에게 특별한 편의를 제공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부 남성 경찰관들이 역차별로 느낀다는 건 오래된 이야기라 특별한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경찰 측 답변에 누리꾼들은 "오래전부터 얘기가 나와 대응을 안 한다면 양성평등정책담당관실은 왜 존재하냐", "내부에서 저렇게 대응 안하고 얼렁뚱땅 넘어가려고 하니 성차별이 해결되지 않는거다", "느끼는 게 아니고 성차별 당하고 있다" 등 분노 섞인 반응을 쏟아냈다.


한편 남경 역차별과 관련해 논란이 일은 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에도 경찰들이 도로에서 긴급 복구 작업을 하고 있을 당시 여성 경찰은 작업을 돕지 않은 채 뒤에서 지켜보기만 하고 남경들만 삽을 들고 복구 작업에 열중하는 모습이 포착돼 여경을 향한 누리꾼들의 따가운 시선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