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수가 안전하다는 일본의 주장에 서울대 교수가 "그렇게 안전하다면 오염수로 맥주를 만들어 마셔라"라고 일침을 가했다.
1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는 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명예교수가 출연해 인터뷰를 가졌다.
서 교수는 원전 오염수를 마셔도 괜찮다는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의 발언에 "일본도 물 부족 국가 아닌가. 인공호수를 만들어 오염수를 음용수로 써라"라고 했다.
이어 "인공호수를 친환경으로 만들고 그간 우리 국제사회에 미쳤던 악영향들에 명예 회복하고 국제사회에 도의적으로 갚으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그래도 분이 안 풀린 듯 서 교수는 "공업용수로 쓰고 농업용수로 쓰고 더 나아가 삿포로처럼 후쿠시마 특산 맥주를 만들면 안 될까? (그렇게 깨끗하다면) 발상의 전환을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오염수를 권하면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안전하다면 이 제안을 받아들여라. 우리는 일본의 주장을 못 믿겠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후쿠시마 오염수에 200종류가 넘는 방사성 물질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방사능에 관한 한 우리가 아무리 걱정이 지나쳐도 지나치지 않다는 게 제 소신이다"라고 했다.
또 "오염수를 40분의 1로 희석해서 내보낸다 해도 그 총량 자체는 바뀌지 않는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은 계속 진행형이다. 앞으로 10년, 또 10년, 결국 30년이 넘게 버릴 것"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서 교수는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를 국제해양법제판소에 제소하는 방안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쉽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화를 당할 가능성이 있다. 일본은 10년 넘게 이런 경우에 대비해 철저하게 준비해놨을 것이다. 우리가 자칫 잘못하다간 국제적 망신을 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중국 등 주변 국가들과의 연대도 중요하다는 의견을 내비추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