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수도권 쓰레기를 처리할 새로운 매립지 공모가 무산됐다.
3개월간 입지 후보지를 공개 모집했지만, 공모에 응한 지자체가 단 한 곳도 없어 환경부와 인천시, 서울시, 경기도는 다시 원점에서 4자 협의를 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지역에서 나오는 쓰레기는 현재 인천에서 처리하고 있다.
인천은 관내에 위치한 수도권매립지 3-1 매립장이 다 차는 오는 2025년 이후로는 더 이상 수도권 쓰레기를 받지 않겠다는 입장을 강경하게 고수하고 있다.
이는 박남춘 인천시장의 선거 공약이기도 하다.
2018년 치러진 선거 당시 박남춘 시장은 2025년 수도권 쓰레기 반입 중단을 공약으로 내걸었고, 지난해 10월에는 '2025년 쓰레기 독립'을 선언했다.
박 시장은 '발생지 처리 원칙'을 강조하고 있다. 쓰레기를 다른 지역으로 옮기지 말고, 발생한 지역에서 처리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박 시장은 2025년부터는 수도권의 쓰레기를 받지 않고, 영흥도에 마련한 자체 매립지에서 인천시 쓰레기만 처리하겠다는 방침을 수차례 밝힌 바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만일 대체 매립지를 찾지 못하면 수도권 쓰레기 대란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4자 협의가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전날(14일) 박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친환경 매립만이 대안"이라며 4자 협의체 재가동을 제안했다.
박 시장은 대체매립지에 어떤 지자체도 공모하지 않은 것은 이미 예견된 일이라면서 '친환경 자원순환정책'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계를 또 한 번 확인했을 뿐 늦은 건 아니다"라며 "다시 원점에서 논의할 책임 있는 단위의 4자 협의체 재가동을 제안한다"고 했다.
박 시장은 협의체에서 발생지 처리원칙 준수 및 처리 방식 실현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면서 "단순히 수도권매립지를 연장 사용하자는 것이라면 인천시의 대답은 한결같다"고 못 박았다.
그러면서 "발생지 처리 원칙을 지키기 위해 이제는 모두가 뼈를 깎는 노력을 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