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9일(화)

"각자 쓰레기는 각자 처리합시다"···서울+경기에 극딜넣은 인천 상황

SBS '8뉴스'


[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수도권 쓰레기를 처리할 새로운 매립지 공모가 무산됐다.


3개월간 입지 후보지를 공개 모집했지만, 공모에 응한 지자체가 단 한 곳도 없어 환경부와 인천시, 서울시, 경기도는 다시 원점에서 4자 협의를 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지역에서 나오는 쓰레기는 현재 인천에서 처리하고 있다.


인천은 관내에 위치한 수도권매립지 3-1 매립장이 다 차는 오는 2025년 이후로는 더 이상 수도권 쓰레기를 받지 않겠다는 입장을 강경하게 고수하고 있다.


지난 14일 박남춘 인천시장이 페이스북에 게재한 글


이는 박남춘 인천시장의 선거 공약이기도 하다.


2018년 치러진 선거 당시 박남춘 시장은 2025년 수도권 쓰레기 반입 중단을 공약으로 내걸었고, 지난해 10월에는 '2025년 쓰레기 독립'을 선언했다.


박 시장은 '발생지 처리 원칙'을 강조하고 있다. 쓰레기를 다른 지역으로 옮기지 말고, 발생한 지역에서 처리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박 시장은 2025년부터는 수도권의 쓰레기를 받지 않고, 영흥도에 마련한 자체 매립지에서 인천시 쓰레기만 처리하겠다는 방침을 수차례 밝힌 바 있다.


2015년 인천시 서구 수도권매립지 모습 / 뉴스1


이러한 상황에서 만일 대체 매립지를 찾지 못하면 수도권 쓰레기 대란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4자 협의가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전날(14일) 박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친환경 매립만이 대안"이라며 4자 협의체 재가동을 제안했다.


박 시장은 대체매립지에 어떤 지자체도 공모하지 않은 것은 이미 예견된 일이라면서 '친환경 자원순환정책'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2015년 인천시 서구 수도권매립지 모습 / 뉴스1 


그는 "한계를 또 한 번 확인했을 뿐 늦은 건 아니다"라며 "다시 원점에서 논의할 책임 있는 단위의 4자 협의체 재가동을 제안한다"고 했다.


박 시장은 협의체에서 발생지 처리원칙 준수 및 처리 방식 실현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면서 "단순히 수도권매립지를 연장 사용하자는 것이라면 인천시의 대답은 한결같다"고 못 박았다.


그러면서 "발생지 처리 원칙을 지키기 위해 이제는 모두가 뼈를 깎는 노력을 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