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2일(금)

홈페이지 메인에 여자는 의사+경찰, 남자는 인부+택배기사로 묘사한 '양성평등교육원'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여성가족부 산하 양성평등 및 성인지적 교육 수행기관인 '양성평등교육진흥원' 홈페이지에 올라온 배너가 논란에 휩싸였다.


이 배너에는 2명의 남성, 3명의 여성이 등장한다. 2명의 남성은 공사장 인부, 택배기사로 3명의 여성은 각각 의사, 회사원, 경찰 등으로 그려져 있다. 


무슨 의도를 가지고 그린 거냐는 비판이 나온다. 


14일 여전히 양성평등교육진흥원 홈페이지에는 '이상한 그림'이 그려진 배너가 내걸려있다. 


배너에는 "성인지 교육과 성평등 문화 확산을 통해 일상과 관계의 민주화를 이끌어 가는 한국 양성평등교육진흥원입니다"라는 설명이 담겨 있다.


양성평등교육진흥원 홈페이지 캡처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설명과 함께 그림이 그려져 있는데, 그림을 보면 남성으로 추정되는 캐릭터가 공사장 인부 복장과 택배기사 복장을, 여성 추정 캐릭터가 의사와 회사원, 경찰 복장을 입고 있다.


이를 본 다수 누리꾼은 성평등적 관점에 부합하지 않는 그림이라고 비판했다.


남성을 현장에서 근로하는 노동자층인 이른바 '블루칼라' 직업군으로, 여성은 사무직 혹은 고위직 '화이트칼라' 직업군으로 표현한 이유가 이해되지 않는다는 비판이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한 누리꾼은 "남성들은 실제로도 육체적으로 힘든 인부, 택배기사로 많이 일한다. 정말 평등을 외치고 싶다면 반대로 여성 캐릭터가 이런 복장을 입고 있는 그림도 넣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바람직한 성인지 교육을 수행하고 가르쳐야 할 양성평등교육진흥원에서 오히려 편견으로 가득 찬 표현을 그림에 담은 것이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편 양성평등교육진흥원은 지난해에도 자체 발간한 성교육 자료에 "성매매 여성들은 돈을 쉽게 많이 버는 게 아니다. 성매매는 목숨을 걸고 해야 하는 '위험하고 폭력적인 일'"이라고 표현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