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여당 3선 국회의원 출신인 김우남 한국마사회장이 직원에게 '폭언'을 하는 음성이 포착됐다.
13일 SBS 8뉴스는 김우남 한국마사회장이 직원에게 심한 폭언을 하는 녹취파일을 단독 입수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 회장은 지난달 초, 의원 시절 보좌관을 지냈던 이를 비서실장에 앉히려 했다. 이른바 '낙하산'이다.
비록 회장은 비서실 직원을 직접 뽑을 수 있다는 회사 내규가 있기는 했지만, 국민권익위원회에 의해 개선 권고가 내려져 있다.
채용 비리가 우려되기 때문이었다.
김 회장의 특채 지시에 인사담당자는 난색을 표했다. 김 회장을 말렸다. 그러자 폭언이 날아갔다.
"이 새X야. 내가 국회의원 12년을 그냥 한 줄 알아? 이 자X아"
"정부 지침이든 나발이든 이 새X야. 법적 근거는 자X아. 마사회 법이 우선이지 새X야"
마사회의 상급기관은 농식품부가 특채를 하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설명했어도 폭언은 이어졌다. 마사회 관련법에 명시된 게 아니라 내규라는 점을 설명했지만 역시 폭언은 계속됐다.
"내가 책임질 일이지 이 씨X. 네가 방해할 일은 아니잖아. 천하의 나쁜 새X야"
김 회장은 결국 계속된 만류에 측근을 비서실장으로 들이지는 못했다. 그 대신 월급 700만원을 받는 자문위원으로 위촉했다.
연봉으로 치면 8,400만원이다.
김 회장에게 폭언을 당한 직원은 30년 넘게 근속한 직원이었다. 그는 현재 정신적 트라우마로 인해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