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야, 너도 그거 해봐. 멤췌~"
과거 정부가 노르웨이의 교육 정책에서 착안해 도입한 이른바 '멈춰' 캠페인이 다수 국민의 비판을 받고 있다.
비판이 이어지며 관심이 모이자 학생들 사이에서 이 캠페인은 유행어이자 '밈'으로 자리잡았다. 실효성 없고 현실과는 동 떨어진 해당 캠페인을 비꼬는 식의 밈이다.
급기야 이 밈을 악용하며 본래 목적과 맞지 않게 쓰는 학생들까지 등장했다고 한다.
소위 '일진'들이 또래 친구들을 괴롭힐 때 쓴다는 거다.
최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 올라온 내용에 따르면 '멈춰' 캠페인이 유행한 이후 일진들이 이를 악용하기 시작했다.
일부 일진 학생은 피해 학생들을 괴롭히며 "너도 멈추라고 해 봐라", "멤췌~"라고 비꼰다고 한다.
'멈춰' 캠페인을 접하고 학교 폭력의 심각성을 느끼고 반성하기는커녕, 그저 이를 하나의 재미 요소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는 얘기다.
평범한 학생들도 마찬가지로 '멈춰'를 일상에서 가볍게 쓰고 있다고 한다.
워낙 이 캠페인이 10대 사이에서 장난스럽게 유행하자 친구들끼리 농담처럼 즐기고 있는 것이다.
이에 곳곳에서 "정부의 안일한 대책이 생각지도 못한 부작용을 만든 것 같다", "없느니 못한 캠페인"이라는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한편 '학교 폭력, 멈춰!'는 실제로 폭력 예방대책 매뉴얼에 있는 문장이다.
학교 교실 등에서 폭력 상황이 발생하였을 때 피해 학생이 "멈춰!"라고 외치면 그것을 듣고 주변의 모든 학생이 다 함께 "멈춰!"라고 외침으로써 폭력 사태의 진전을 막게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