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재유 기자 = 인천 소재 한 유흥주점 여점주가 사망한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용의자는 여점주 사망 전 '성폭행'을 저질렀던 중국인 남성이 지목됐다.  

12일 인천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10시 30분께 인천시 서구 한 유흥주점 내부 방에 쓰러져 있는 60대 점주 A씨를 손님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즉시 출동한 119구급대원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A씨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 발견 당시 A씨는 상의와 속옷만 입고 있었으며 외상 흔적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살해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경찰은 주점을 방문한 손님을 대상으로 수사를 벌였다. 경찰은 A씨가 마지막으로 만났던 30대 중국인 남성을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해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이 남성은 지난 7일 오후 11시께 해당 유흥주점을 찾아 A씨와 술을 마신 뒤 잠이 들었다.

다음날 잠에서 깨어난 그는 옆에 잠든 A씨를 성폭행한 뒤 그날 오전 9시 40분께 유흥주점을 빠져 나온 것으로 드러났다.

남성은 A씨를 성폭행한 혐의는 인정하면서도 살인 혐의는 극구 부인했다. A씨가 움직이는 모습이 담긴 휴대전화 사진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A씨가 만취한 상태에서 성관계를 했으며 이후 A씨가 바닥을 기어가는 등 주정을 해 나중에 보여주려고 사진을 찍었다"고 진술했다.

한편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A씨의 사인이 외력에 의한 것이 아닌 뇌출혈이라는 구두 소견을 경찰에 전했다.

그러나 경찰은 여전히 A씨가 약물에 중독돼 살해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B씨를 준강간 혐의로 체포하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최종 부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구두 소견으로 봤을 때 이 남성이 살해했을 가능성은 작지만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며 "최종 부검 결과에서 약물 반응 등이 나오면 살인죄를 적용해 수사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