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재임 당시, 서울시가 5년간 시민단체 공모사업에 쓴 예산이 7,000억 원이 넘는 것으로 드러났다.
단순 계산하면 1년에 1천 400억 원가량을 시민단체에 지원한 셈이다.
11일 매일경제는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실이 분석한 '최근 5년간 서울시 민간보조 공모사업 현황'을 통해 서울시가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시민단체 공모사업에 총 7,111억 원의 예산을 사용했다고 단독 보도했다.
분석에 따르면 2016년 서울시의 공모사업 규모는 641억 원이었으나, 2020년에는 2,353억 원으로 3배가 넘게 증가했다.
예산 규모뿐만 아니라 지원을 받은 시민단체의 수도 늘었다. 서울시의 지원을 받은 시민단체는 2016년 1,433개에서 2020년 3,339개로 급증했다.
시 예산을 지원받은 단체 중에는 시민단체 출신인 박 전 시장과 인연이 있는 시민단체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서울시가 시민단체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과정 등에 형평성 및 공정성 문제는 없었는지에 대해 전반적인 조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도 조사의 필요성은 인정했으나, 시민단체에 대한 지원 자체가 바람직하지 못했다는 전제하에 조사를 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봤다.
한편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은 2011년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나경원 당시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후보를 제치고 35대 서울시장으로 취임해 2020년 7월까지 약 9년간 재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