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한국형 차세대 전투기 KF-21 시제기(보라매)가 모습을 드러낸 가운데 영광스러운 '1호' 탑승자로 여성 조종사가 뽑혔다.
이 여성 조종사는 F16 전투기 교관으로 알려졌는데, 이를 두고 각곳에서 의아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보라매를 처음 조종할 '초도비행사'가 따로 있는데 굳이 관계가 없는 여성 파일럿을 최초 탑승자로 소개하며 알렸어야 하냐는 목소리다.
지난 9일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 생산공장에서 KF-21 시제 1호기 보라매 출고식이 열렸다.
이날 최초 탑승자로 전투대대 F-16 양윤영 대위가 소개됐다. 양 대위는 전투대대 F-16 출신으로 여성 조종사 최초로 레드 플래그 훈련에 참여한 바 있다.
양 대위의 늠름한 모습에 사람들은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한반도의 영공을 수호할 차세대 전투기 최초 탑승자로 뽑힌 군인의 모습이 멋지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하지만 이내 비판이 제기됐다. 양 대위가 '초도비행사'가 아니라는 사실에서다.
그가 우수한 인재이긴 하지만, 보라매를 가장 먼저 타게 될 '초도비행사'는 따로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왜 이들이 배제됐냐는 지적이 나왔다.
실제로 KFX를 처음 몰게 될 초도비행사는 4명이 따로 있다. 이 중 세 명은 남성이고 한 명은 여성이다.
이들은 내년 진행될 최초 시험비행을 위해 그간 구슬땀을 흘리며 교육을 받아왔다.
초도비행이란 시제품으로 나온 전투기가 기성품으로 양산되기 전 파일럿이 하는 시험비행을 뜻한다. 아직 완전히 검증되지 않은 전투기를 운전하는 것이기에 그만큼 위험하다.
이에 치열한 교육을 받으며 목숨을 걸고 실제 시험비행을 할 비행사는 따로 있는데 굳이 보라매와는 별 관련 없는 사람을 최초 탑승자로 소개했어야 하냐는 지적이 나온다.
그것도 대대적인 홍보가 이뤄지는 출고식에서 이같은 일이 일어난 건 다른 의도가 있는 거 아니냐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한 누리꾼은 "52시험평가전대 소속 정다정 소령도 KF-21 여군 초도비행사다. 차라리 더 극적인 장면을 연출하고 싶었다면 정 소령이 최초탑승자로 이름을 올리는 게 더 옳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