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정부의 효과적인 코로나19 대응으로 우리나라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G20국가 중 상당히 높은 수준이었다"고 평가했다.
지난 9일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와 대한민국의학한림원,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은 'COVID-19와 우리나라 보건의료의 미래'를 주제로 온라인 공동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서 정 청장은 그간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 평가했다.
정 청장은 방역의 주요 성과로 환자 발생 및 사망이 낮아 OECD 상위권을 기록한 점을 꼽았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코로나19 감염자는 10만 명당 205명이었으며 사망은 10만 명당 3.37명 수준이었다.
이어 "개방성을 유지하면서도 효과적인 코로나19 대응으로 (우리나라의) 2020년 경제성장률이 G20 선진국 중 높은 수준이었다"고 평했다.
긍정 요인으로는 효과적인 진단검사 체계와 신속한 접촉자 추적 및 격리, 투명한 소통 및 신속한 정보 공유를 통한 국민의 높은 신뢰 등을 꼽았다.
부정 요인으로는 방역 대응 인력 및 병상 부족, 거리두기 장기화로 인한 사회경제적 피해를 들었다.
정 청장은 "올해 대응 전략은 기존 방역 및 의료 대응에 더해 예방접종을 신속하게 추진해 일상 회복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이를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 개편과 백신 신뢰도 향상, 백신 물량 조기 확보 등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정 청장의 긍정적인 평가에 국민들은 "대응을 잘해서 이 모양 이 꼴이냐"며 비판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 백신 접종률은 OECD 최하위권을 기록했고, 연일 수백 명씩 쏟아지는 확진자로 4차 대유행 전망까지 나오는 와중에 성급한 평가라는 지적이다.
이들은 "그렇게 잘하는데 왜 1년 전과 코로나 상황은 똑같냐", "백신이 제일 긴급하게 필요한데 매일 마스크 방역에만 의존한다", "자화자찬 뻔뻔스럽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방역 성과로 '사망률'을 소개한 점도 비판의 원인이 됐다. 국민들은 "숨진 국민과 그 유가족을 고려하지 않은 처사", "1,700명이 넘게 사망했는데"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지난 7일(현지 시간) '아워 월드 인 데이터'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접종 순위는 OECD 회원국 37개국 가운데 35위다.
2%대인 우리나라의 접종률과 비슷한 국가로는 1.93%를 기록한 아프리카 가나와 2.75%를 기록한 남미 페루, 2.56%를 기록한 말레이시아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