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재유 기자 = 부푼 기대를 안고 들어간 여대에서 선후배간의 군기와 '성평등'을 가장한 '성차별적' 사상을 강요받은 한 여대생이 결국 학교를 떠나기로 결심했다.
지난 9일 한 대학교 커뮤니티에는 학교를 떠나게 된 재학생이 쓴 글이 누리꾼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화여자대학교 행정학과 19학번 재학생인 작성자 A씨는 "반수 성공해서 마지막으로 글을 써봅니다"라며 입을 열었다.
그는 "(이대에) 오기 전(입학 전)에는 관심 많고, 신여성이라는 느낌이었는데, 커뮤니티 활동하면서 그냥 '사고가 굉장히 편협하다'라고 느껴졌다"고 고백했다.
A씨는 학교 내에서 이대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는다거나 편입, 반수 얘기를 꺼내는 것 뿐만 아니라 화장, 이성과의 연애를 언급 하는 것이 모두 암묵적으로 금지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를 어길 시에는 '사이버 불링'을 당하게 된다고 한다. 사이버 불링이란 인터넷 등 사이버 공간에서 벌어지는 집단 따돌림을 뜻한다.
특히 학교에 대한 불만 이나 이성·연애 얘기를 꺼낼 시 무조건 '사이버 불링'으로 연결된다며 "여기(이대에) 들어오면 성평등주의자도 성차별주의자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A씨는 "학교 내 커뮤니티가 여성 일베(일간 베스트, 극우 온라인 커뮤니티)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 뿐만 아니라 A씨는 페미니즘 사상을 강요하는 것도 모자라 선후배간의 '똥군기'도 존재한다며 "이대에 오지말라"고 강력하게 호소했다.
그는 "여성학을 배우는 건 좋지만 사상을 주입 당하는 건 다른 문제"라며 "오죽하면 이미 남성과 결혼한 졸업생들은 교내 커뮤니티에 글을 쓸 수 없도록 돼있다"고 충격적인 실태를 전했다.
이처럼 재학 기간 내내 생각의 자유를 존중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사상을 주입 시키고 엄격한 선후배 관계에 지친 A씨는 결국 반수를 통해 학교를 떠났다고 한다.
그는 "차별이 심해도 다들 대외적 이미지를 위해 입막음 하는 모습을 보면 너무 싫다"며 "사이버 불링 당하기 싫으면 절대 오지 마라. 진짜 이미지에 속아 이 곳에 온 걸 제일 후회한다"고 말하며 글을 마무리했다.
A씨의 글을 본 다수의 누리꾼들은 "숙대도 그렇고 요즘 여대들이 다 왜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한편 최근 이화여대, 숙명여대 등을 비롯한 여대들이 종종 페미니즘 논란에 휩싸이곤 한다.
아무래도 여성들만 모인 집단인 만큼 여성성이 강한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나 개인 생각의 자유를 존중하지 않고 무조건 '남자는 혐오 대상' 등과 같은 잘못된 페미니즘을 강요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게 다수의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