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월)

"중국서 산 코인 한국 보내 파는 중국인 폭증"···은행원 사이서 나오는 코인판 '대떡락' 설

tvN '아는와이프'


[인사이트] 김재유 기자 = 3일 전인 지난 7일, 한국 가상화폐 시장은 급락했다. 


일명 '김치 프리미엄'(국내와 해외거래소의 가격차)까지 하락하면서 사람들은 2018년 1월·2월 있었던 폭락장을 떠올렸다. 


비록 지금 몇몇 종목은 회복 혹은 폭등하기는 했지만 아직도 그때보다 가격이 낮은 종목이 즐비하다. 많은 투자자가 불안해하는 지금, 현직 은행원들이 "코인 가격, 더 크게 떨어줄 시 있다"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현직 금융권 종사들이 나서서 경고하는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대떡락 신호가 온 코인판"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게재됐다. 게시물에는 직장인 소통 앱 '블라인드'에 올라온 국내 은행 직원들의 글 캡쳐본이 담겼다.


블라인드 캡쳐본 / 온라인 커뮤니티


한 신한은행 직원 A씨는 "공유하나해준다"며 "요즘 은행에 하루에 4-5팀 중국인들이 5만불씩 보낸다"고 말했다.


A씨는 이는 은행이 자체적으로 막아야 하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것이 호재인지 악재인지는 알아서 판단하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해당 게시물에 또다른 국내은행 직원은 공감을 하며 댓글을 남겼다.


우리은행 직원인 B씨는 "1년에 5만달러(한화 약 5,600만원)가 개인 해외송금 한도인데 갑자기 중국인들이 5만불씩 송금해달라고 줄섰다"며 "참고로 우리 지점에 중국인 1년에 한 번 올까 말까인데 오늘 5명이나 와서 5만불씩 고국으로 송금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블라인드 캡쳐본 / 온라인 커뮤니티


이어 그는 "각 지점 의심거래 시스템에 계속 출몰해서 (지점끼리) 공유하고 난리 났다"며 "2018년에도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B씨가 말하는 2018년은 비트코인이 일명 '대떡락' 했을 때를 말한다. 


두 현직 은행원의 말에 따르면 2018년 대떡락 직전에 벌어졌던 현상이 현재 또다시 반복되고 있다.


1년 송금 최대치를 중국으로 보내는 이들이 늘어난 이유는 뭘까. 그 이유는 가상화폐 거래소에 '김치 프리미엄'이 꼈기 때문이다.


코인판


해외 거래소에서 코인을 사 한국 거래소로 보낸 뒤 '김프'가 낀 코인을 팔아 차익을 챙기는 이들이 늘어난 것이다.  


거래소에 많게는 김프가 30%씩 끼면서 중국인들에게 먹잇감이 되고 있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이에 한 누리꾼은 "2017년부터 (중국인들이) 해오던 짓인데 아무런 대책도 없다"며 "중국인들이 한국도 쭉쭉 빨아 먹고 있는데 규제가 없는 게 말이 안된다"고 분노했다. 


원화와 위안화간 밸런스에 균열이 갈 수 있는 문제이기에 당국의 발빠른 대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