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9일(화)

선거 다음날 유튜브 날씨 영상서 "속상하지만 괜찮다" 자막 넣었다가 삭제한 MBC

YouTube '오늘비와?'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4.7 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참패를 거둔 가운데, MBC가 운영하는 날씨 유튜브 채널에 ‘속상하지만 괜찮아’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돼 논란이 일고 있다.


논란이 거세지자 MBC 측은 해당 영상을 삭제하고 사과문을 게시했다.


8일 MBC 날씨 유튜브 채널 '오늘비와?'에는 "속상하지만 괜찮아...#봄이야"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서 박하명 캐스트터는 14초쯤 "늘 조심해야 하는 시기에 아쉬운 마음이 크지만, 오후에는 가벼운 산책이라도 즐겨보시는 게 어떨까요"라고 말했다.


논란 일자 바뀐 섬네일 / YouTube '오늘비와?'


해당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제목 문구를 지적하면서 MBC가 전날 보궐선거와 관련해 정치색을 드러낸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들은 "뭐가 속상하나", "박영선이 져서 속상하다는 것이냐", "오세훈이 당선됐다고 속상하다는 것이냐" 등의 댓글을 달았다.


정치적 중립을 지키지 못했다는 지적이 일자 '오늘비와' 측은 이날 오후 사과문을 공개했다.


제작진은 "박하명 기상캐스터가 아침 방송을 맡은 지 나흘째밖에 안 되어 방송이 매우 불안정합니다. 오늘 첫 번째 방송에서 유독 실수가 많아 본인의 날씨 방송에 대해 속상한 점이 있었다고 합니다"라고 밝혔다.


Instagram 'happyhm3'


그러면서 "자칫 오해를 불러 일으킬만한 제목을 붙인 점 사과드립니다"라며 "더욱 열심히 날씨 방송을 만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또한 섬네일과 제목에 있던 '속상하지만 괜찮아' 문구를 '완연한 봄'으로 수정했다.


다만 제작진의 수습에도 해당 영상을 향한 비판은 계속됐고 결국 해당 영상은 비공개로 전환됐다.


논란에 오른 박 캐스터 또한 이날 오후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해명했다.


박 캐스터는 "오늘 날씨 멘트를 정말 정성껏 준비했는데 통으로 까먹고 제대로 버벅거려서 속상한 날이었어요"라면서 "오해가 없으셨으면 해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그 어떤 정치 성향도 표하려는 뜻이 없습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