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수)

30년간 공장서 일하며 자식들 뒷바라지만 한 암환자가 '땡벌' 들으며 죽어가자 오열한 의사 (영상)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인사이트] 박효령 기자 = 종양내과 전문의 김범석 씨가 죽음을 앞둔 환자들에 대해 얘기하며 주위를 울컥하게 만들었다.


지난 7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의사 김범석 씨가 출연해 암에 대한 자신의 경험담에 대해 털어놨다. 


이날 김범석 씨는 기억에 남는 환자에 대한 질문을 받고 '임종방' 환자들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임종방은) 곧 돌아가실 것 같은 분들이 편안하게 임종을 맞이할 수 있도록 1인실을 개조한 병실이다"라고 전했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그는 '임종방'에는 다른 병실에 없는 스피커가 구비되어 있다고 말해 궁금증을 유발했다. 


김범석 씨는 "사람의 감각 중에 가장 끝까지 남는 감각이 청각이다. 임종이 임박해 오는 시점이 되면 환자의 가족에게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라고 한다. 또한 환자가 마음의 평화를 느낄 수 있도록 평소 좋아하는 음악을 틀 수 있도록 한다"라며 스피커가 있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던 어느 날 그가 여느 때처럼 무거운 마음으로 임종방을 회진할 때의 일이었다. 


그는 임종방에 있는 한 환자의 상태가 위독해 한두 시간 못 버티고 숨을 거둘 것이라고 생각했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하지만 무거운 분위기로 가득할 것만 같던 임종방에서는 신나는 트로트 음악 '땡벌'이 계속해서 흘러나왔다. 


이를 듣고 궁금해진 김범석 씨는 임종방에 가 환자의 가족에게 이유를 물어봤다. 


임종을 앞둔 환자는 30년 동안 양말 공장에서 쉬지 않고 일하면서 자녀 셋을 대학을 보내며 뒷바라지 한 가장이었다. 심지어 큰 딸을 박사로 키웠다고 한다.


양말 공장에서 평생 일하면서 가족을 부양했던 환자는 평소 가수 나훈아, 태진아, 송대관 등 트로트 노래를 너무 좋아했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이에 가족들은 아버지의 마지막 가는 길을 위해 평소 좋아하던 트로트 음악을 틀었다.


김범석 씨는 "'난 이제 지쳤어요, 기다리다 지쳤어요. 땡벌땡벌. 혼자서는 이 밤이 너무너무 추워요'라는 노래 가사가 그렇게 슬플 줄 몰랐다"라고 털어놨다. 


김범석 씨는 '땡벌'이 한 아버지의 삶의 담겨 있는 '노동요'였기에 가사가 다르게 다가왔다고 회상했다.


김범석 씨는 "(노래가) '오랫동안 생계를 책임지느라 지쳤다', '마지막 가는 길이 너무 춥다'라고 말하는 것처럼 느껴져 한참을 보호자와 부둥키고 있었다"고 전했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 관련 영상은 09초부터 확인할 수 있습니다.


네이버 TV '유 퀴즈 온 더 블럭'